지난 2012년 제주 이주붐이 시작되며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후 2016년 2월 1,700명으로 정점을 찍으며 '제주이주열풍'으로까지 불렸던 인구증가세는 2016년 12월 들어 1,000명으로 하락한 후 2017년 1월에는 791명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에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해 제주 이주열풍이 끝난 것 아니냐는 도내외의 분석이 잇따랐으나, 아직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른 듯하다.
2017년 1월 791명까지 떨어졌던 월 인구증가세가 지난 2월 1,348명, 3월 1,600명을 기록한데 이어 4월에도 1,362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세화리에서 열린 프리마켓에 이주민과 기존 주민들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의 경우 전체 인구증감수는 3월 1,600명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내국인만을 집계해보면 오히려 3월(내국인 1,188명 / 외국인 412명)에 비해 4월(내국인 1,216명 / 외국인 146명)이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4월 외국인 증가세가 급락한 것은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인 감소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건축물량의 감소에 따라 도내로 유입되는 건설인력 등의 숫자도 함께 감소한 가운데 제주 인구증가세가 이주붐이 불었던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에는 여러 요인을 들 수 있겠으나 역시 가장 큰 요인은 도시의 각박함에서 벗어나려는 '탈수도권' 바람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마냥 낙관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제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경기 등 수도권에 거의 근접할 정도로 상승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강원도 등지에 수도권 대비 저렴한 가격의 신축물량을 건설하며 강원도 이주붐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중이기 때문이다.
▲ 최근 제주를 대체할 새로운 이주지로 떠오르고 있는 강원도
제주 인구 100만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노력중인 도정의 입장에서는 다른 지자체에 '탈수도권 인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수도 없이 지적되어 온 주거안정과 일자리 만들기, 그리고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로부터의 차별화가 대표적인 난제다.
▲ 서울 및 수도권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는 '탈수도권' 바람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새로운 정권 하에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인 제주도가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혹은 다른 지자체에 밀려 오히려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그 어느 때보다 도정의 역활이 중요한 시기다.
▲ 주거, 일자리 문제와 함께 제주의 푸른 하늘과 바다를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도정의 진정한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