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과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제주 이주를 택하는 '제주 이주민'의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제주도가 최근 발표한 월별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제주의 인구증가는 832명에 그쳐 지난 2017년 1월 이후 21개월만에 월 천명 이하로 떨어졌다.
구분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계 |
2016년 | 1,072 | 1,967 | 2,056 | 1,961 | 2,050 | 1,751 | 1,835 | 1,731 | 1,496 | 1,212 | 1,429 | 1,275 | 19,835 |
2017년 | 791 | 1,384 | 1,600 | 1,362 | 1,649 | 1,031 | 1,877 | 1,964 | 1,769 | 1,506 | 1,353 | 1,101 | 17,387 |
2018년 | 1,150 | 1,173 | 1,356 | 1,244 | 1,967 | 1,187 | 1,362 | 1,313 | 1,041 | 832 | 12,625 |
이대로라면 2025년 인구 100만명 시대를 목표로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기본계획 등이 모두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오는 2025년 제주시 인구 66만, 서귀포 인구 34만명을 목표로 관광휴양지구를 감축하고 생월권을 확대하는 등 도시계획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2016년 20,000명을 기록 한 후 2017년 17,000명, 올해 15,000명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년간 인구증가세를 감안하면 2018년 현재 69만명인 제주의 인구는 2025년에도 80만명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주 이주를 택하는 이들의 숫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데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상승세를 멈춘 부동산 가격보다는 육지부 대비 절반 수준의 임금체계와 일자리의 다양성 부족이 더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제주 이주를 택한 이들의 상당수가 자영업을 선택함에 따라 기존 도민들과 융화되지 못하고 같은 이주민끼리만 어울리다가 영업이 부진할 경우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다시 제주를 떠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낮은 임금체계와 제주의 직업 특성에 대한 이해도 부족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의 직장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을 당연시하던 이주민들이 여러 직업을 갖는 걸 당연시하는 제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로 이주한 지 4년차에 접어든 한 이주민은 "제주로 이주해 곧바로 자영업에 뛰어들 경우 기존 도민들과 분리되어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힐 위험이 높다. 초반에는 창업보다 취업을 통해 도민들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하나의 직장에 올인해 야근과 휴일근무를 하고 여기서 고임금을 얻으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임금 수준이 낮기 때문에 여러 직업, 혹은 부업을 선택하는 것이 덜 힘들게 높은 수익을 얻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이주민의 숫자가 갈수록 감소하고 제주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대해 제주도정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