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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또다시 눈폭탄, 빗나간 예보에 도민들 허탈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8.02.08 09:55:33

7일 밤 대부분의 지역에서 눈이 그치며 이번 폭설 사태가 끝난 것으로 생각했던 도민들이 빗나간 예보에 허탈해하고 있다.


당초 기상청은 약 일주일 간 제주 지역에 내린 눈이 7일 대부분 그치고 8일부터는 기온이 올라가며 정상 궤도를 찾을 것이라 전망했으나, 8일 오전 제주에는 서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또다시 눈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금일 오전에는 중산간 뿐만 아니라 도심지에도 많은 눈이 내려 제주공항은 오전 7시 30분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기상 예보를 믿고 금일 오전 출근을 준비하던 도민들과 비행기로 제주를 떠나려했던 관광객들은 단시간에 많은 눈이 내려 주요 도로가 대부분 통제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일 오전 9시 기준 1100도로와 5.16도로는 전구간 통제됐으며, 평화로와 번영로를 비롯 모든 도로에서 체인을 착용해야 통행이 가능한 상태다.




좀처럼 눈을 보기 힘든 제주 지역에 이처럼 장기간 폭설이 지속되자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저녁에는 오라2동 인근에서 SUV차량이 전력장비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 이로 인해 오라동 등 이 일대 470여 가구가 3시간 가량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가 되기도 했다.



중산간 지역에 거주하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도민들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27대 밖에 안 되는 도내 제설장비가 모두 도심지를 중심으로 운행을 함에 따라 대부분의 중산간 지역 도로들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천읍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지난 한 주간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봐야 한다"며, "가게 앞까지 최대한 눈을 치우고 있지만 애초에 일주도로에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들은 생필품 마련에도 곤란을 겪고 있다.


애월읍에 거주하는 B씨는 "폭설이 길어지며 집에 먹을 거리와 생필품이 모두 떨어졌지만 마트까지 나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택배도 이번 주 내내 배달을 쉬고 있어 사실상 고립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도로사정으로 택배로 생필품을 받아오던 가정들도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이를 배달하는 택배기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주 내내 일부 도심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 택배 배송이 미루어짐에 따라 당장 택배수당은 물론이거니와 밀린 물량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해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주 지역의 이상기후에 대해 지구온난화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북극한파를 막아줘야 할 일종의 방어막이 무너지며 북극한파가 그대로 남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과 인도의 공장 굴뚝 연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취임하자마자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탈퇴하고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정권이 힘을 얻고 있어 사실상 돌파구가 모두 막힌 상황이라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이제 제주도 폭설 안전지대라는 생각을 버리고 제설장비와 시스템 등에 대한 마련과 함께 도민들 스스로 폭설에 대비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기상청에서는 금일 낮까지 제주 산간지역에는 2~7cm, 그밖에 지역에는 1~3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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