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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광 호황 · 유입인구 증가의 역설 - 실업률 최저, 일자리 질 최악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제주지역 고용률은 70.5%로 지난해 3월 대비 3.2%p 상승했다. 그리고 실업률은 1.7%에 실업자 수는 6천여 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각각 0.4%p, 1천여 명(-11.1%) 감소했다.

 

제주도민의 실업률은 몇 년째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일자리의 질적 측면에서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정이 지난해 9~10월에 조사해 올해 1월에 발표한 ‘2016년 제주도 사회조사에 따르면, 제주도의 정규직 비율은 42.0%로 전국 평균보다 10% 이상 낮았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꼴찌다.


 



경제활동참가율·취업률 상승, 하지만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서비스업종에서 주당 35시간 미만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한은 제주가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를 불완전 고용으로 분류해 유사 실업률을 산출한 결과, 그 수치는 통계상 실업률보다 8%p가량 높았다.

 

통계청은 주당 1시간 이상 일한 사람,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이나 사업체의 수입을 위해 주당 18시간 이상 일한 무급 가족종사자, 그리고 일시 휴직자도 완전 취업자로 분류해 실업률에서 제외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제주도의 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528천명(천 단위에서 반올림, 이하 동일)379천명으로 1년 새 3만명(8.5%)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71.7%1년 새 3.0%p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을 한 취업자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를 합친 것으로, 구직 포기자는 제외된다.

 

3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5만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1만명(-6.0%)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보면 육아가 12천명으로 2천명(-12.0%), 가사는 35천명으로 2천명(-5.9%), 학업은 46천명으로 2천명(-3.1%) 각각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 조사를 제주도내 가구중에서 표본으로 1,100가구를 추출해 이 가구에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실업률 낮은데 일자리 질은 최악, ?

 

제주도의 실업률은 전국적으로 가장 낮지만 일자리 질은 최악인 이유는 상당 부분 관광산업 등 3차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 때문이다.

 

한은 제주는 최근 몇 년 새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관광 관련 창업이 증가했고, 이들 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단시간 근로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10년 이후 순유입인구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이들중 상당수는 소규모 음식·숙박 관련 자영업 창업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단시간 근로자 구인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과거 제주도청에서 대규모 관광업체를 대상으로 취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규모 관광업체의 제주도민 채용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고용형태는 정규직인 관리직보다는 호텔서빙·식당보조원·청소원·콜프장캐디 등 비정규직이 주를 이루면서 일자리의 질적 수준이 매우 낮고, 고용불안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 호황과 이주민 증가가 역설적으로 일자리의 질을 떨어뜨리고, 고용불안도 심화시키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제주도민의 소득도 낮은 편이다. 제주도정이 지난해 9~10월에 실시한 ‘2016년 제주도 사회조사에 따르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구가 34.9%를 차지했고, 3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총 58.6%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민은 제주도정의 중점 추진할 정책으로(복수 응답) 53.6%가 좋은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 경제 육성을 꼽았다. 이어 부동산(주거복지) 정책 28.4%, 사회복지 안전망 확충 27.1%, 안전도시 구현 25.2%, 환경을 우선으로 하는 개발정책 22.9% 순이다.


 


제주도정은 올해 추진하고 해결해야 할 핵심 현안 중의 하나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1차 산업분야 생산·유통 개선을 통한 소득 창출을 꼽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로, 무엇보다 절실한 현안이다. 하지만 별다른 방안은 아직껏 구체화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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