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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선 중국 관영언론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03.04 15:51:13

혐한 분위기 조성과 수위 조절까지, 갈수록 점입가경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전방위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는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이 한국여행상품을 전면 금지하며 한국 관광산업이 초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로 인해 한국 내 화장품과 호텔, 관광 등 중국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폭락했으며, 주가종합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해당 보도에 앞서 중국당국과 인민이 제재해야 할 것은 사드 배치를 결정한 한국 정부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이라고 전하며 그 외 기업에 대한 공격을 삼가하라고 주문하는 등 사드 보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자매지인 인민일보에서 다루기 힘든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의중을 전달하는 용도로 주로 활용되는 매체로, 그동안 한국에 대한 전면적 제재를 주장해온 바 있다.


▲ 사드 사태 이후 한산해진 바오젠 거리의 모습


이처럼 관영 언론들이 자국 인민들을 대상으로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가이드라인을 조절하는 등 도에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여유국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도 여행을 떠난 중국인들이 입국을 거절당해 공항에 억류됐다고 전하며 한국 여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국의 도를 넘은 행태에 대해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는 지난 3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홍콩을 우회하는 노선활용 및 개별 여행객 유치, 시장 다변화, 내국인 관광객 증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증대방안에 대해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 중국 관광객 50만명이 감소했으나, 내국인 관광객 100만명이 증가하며 오히려 관광업이 양적인 성장을 한 바 있다"며, "우리 국민들 역시 중국 여행을 줄일 것이므로, 이 관광객들을 제주로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이슈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당연시하는 중국의 행태를 확인한 제주도정은 이 기회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내국인 관광객과 중국 외 국가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길의 성공 이후 타성에 젖은 제주 관광업은 이후에도 '걷기'에 집착하고 의존하는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 및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 30대 젊은층의 경우 올레길보다는 마을 한곳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멀리 이동하지 않고 골목 구석구석을 즐기는 정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제주 한달살이 열풍과 셀프웨딩, 스몰웨딩을 위해 제주를 찾는 내국인들도 빼놓을 수 없는 타켓이다.


실제 한달살이와 셀프웨딩 등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이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나 마케팅이 없었던 탓에 이를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필요한 제도는 무엇인지조차 파악못한 것이 제주도의 현실이다.


또한 제주로의 이주붐이 지속되는 동안 이주민들에 대한 환경조사 및 변변한 지원책도 마련하지 못한 탓에 최근에는 도시 탈출을 꿈꾸는 육지인들을 강원도 등 타 지역에 빼앗기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 한달살이 열풍에 대한 제도적 지원, 상품성 강화 등은 모두 민간의 몫이었다.


▲ 셀프웨딩, 스몰웨딩을 위해 제주를 찾는 수많은 이들.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을 제외하면 불편함 투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이번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중국 단체관광객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올레길에만 의지하던 마인드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도정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언제든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는, 특정 국가의 단체관광객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그 굴레를 벗어던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관광과 이주민 유입에 새로운 틀을 짜야 할 시기인 것이다.



▲ 도심지로부터 30분만 움직이면 산과 바다, 들판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 제주가 유일무이하다. 이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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