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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매제한 풀린 첨단 꿈에그린, 현지사정에 어두운 투자자들만 몰려

‘아파트 공사장을 드나드는 인부들의 바쁜 발걸음, 텅 빈 거리를 내다보며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는 주변 상가 주인들, 아직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한적한 사무동 거리, 그리고 그 한적한 광장 한복판에서 드론 조종을 즐기고 있는 젊은 직장인들’


지난 2012년 봄, IT기업들의 본격 이주가 시작되기 전 경기도 신도시 판교에서 볼 수 있었던 그  풍경이 2017년 초여름, 제주시 영평동에 위치한 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다시 재연되고 있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2012년 당시 직장인들의 손에 쥐어져 있던 RC카 조종기가 드론 조종기로 바뀌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할 뿐이다.


▲ 신도시 입주 초기 늘어선 건물과 텅빈 광장, 지금의 판교를 떠올리기 어려운 당시 풍경이다


분양가를 둘러싼 긴 진통 끝에 지난 2016년 5월, 3.3㎡당 869만원대에 분양을 시작한 결과 일반분양 160가구 모집에 3만4,941명이 몰려 평균 2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첨단과학기술단지 A2, A3 블럭 내 한화꿈에그린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지난 5월 29일 끝났다.


전매제한에서 풀린 한화꿈에그린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1.2억에서 최대 1.5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간신히 진정 국면에 접어든 도내 부동산 시장에 다시 한 번 투기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 꿈에그린 공사 현장의 모습, 외벽공사까지 마친 아파트 건물이 끝없이 늘어져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이 붙어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분양권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가, 매입을 타진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 도외 투자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프리미엄 분양권 매물을 보유하고 있는 한 부동산 업자는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꿈에그린 분양권은 중복을 제외하면 대략 10개 내외의 소수”라며, “1억에서 1억 3천 정도에 분양권 몇 개가 거래되긴 했는데 모두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하거나 입주 후 시세 차익을 노리는 육지 투자자들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부동산 투자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실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분양권 매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꽤 있으나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해 대단지 아파트 분양권 중개를 주업으로 하고 있는 또다른 부동산 업자는 “첨단 꿈에그린에 대한 도민들과 육지 투자자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도민들의 경우 중산간에 위치한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지에 대해 아직도 회의적인 경우가 많아 실거주 목적이 아니면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육지 투자자들, 혹은 이주를 준비중인 사람들의 경우 대단지 아파트로는 낮은 분양가와 도내 대단지 아파트들의 현 시세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지난 2012년부터 제주 부동산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 육지 투자자는 이렇게 답하기도 했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첨단 꿈에그린의 분양가가 육지에 비해 상당히 낮았기 때문에 프리미엄 1억원이 붙어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꿈에그린 이후 분양된 해모루 등 타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가가 1,500만원대에 달했던 점과 현재 거래되고 있는 브랜드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3.3㎡ 당 1,500~2,000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입주 후에도 시세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제주도민들이 지적하는 최초 토지 매입가와 주변 인프라 부족은 판교 등 육지 신도시 모두 초창기에 겪은 문제로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본다”


▲ 밤낮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판교 디지털밸리 일대의 모습이 과연 첨단과학단지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반면 육지 투자자들, 혹은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입주기업 직장인 등을 제외한 도민들의 반응은 확연히 다르다. 분양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중산간이라는 위치적 제약과 주변 인프라 부족 등이 여전하다는 것.


특히 육지 투자자들이 분양가 대비 2~3배 가량 상승한 판교 신도시의 사례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평지인 육지 신도시와 중산간에 건설된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입지 자체가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분양권 거래시장이 육지인들을 위주로 형성되고 있는 이유다.



▲ 공사현장 인부들과 JDC 등 입주기업 직장인들의 차량만 눈에 띨뿐, 인적이 거의 없는 주변 상가 일대


이에 제주도는 입주 전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조례 제정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쉽사리 시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들어 제주의 부동산 활황세가 확연히 가라앉은 후에도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물량이 계속 쏟아지고 있어 부동산 규제가 자칫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와 중소규모 단지 아파트,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행복주택 등의 임대주택 사업 등 여러 갈래로 나뉘고 얽힌 제주 부동산 시장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도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참고로 첨단과학기술단지 한화꿈에그린의 입주예정일은 오는 2018년 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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