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부동산시장 폭등세 및 거래량은 완연히 꺾였지만 가계대출 폭증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5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4월 말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2조2585억원으로 그 전달보다 229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월 대비 증가율은 36.3%로 전국 평균 10.7%를 크게 상회했으며, 전월 대비 증가율도 1.9%로 전국 평균 0.5%를 상회했다.
2015년 이후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높은 연 30~40% 수준의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가계대출 잔액은 2013년 말 5조3천억여 원에서 2014년 말에는 6조2천억여 원으로 1년간 약 9천억원, 월평균으로는 약 75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그 이후 2015년 1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2년 4개월 동안에는 약 6조5백억 원 증가했다. 월평균 2163억원으로 전례 없는 폭증세다.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확정되면 29개월 새 잔액은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월중 가계대출은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토지 등 주택 외 담보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기타대출로 몰린 ‘풍선효과’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집값은 ‘신구간’이 지난 2월부터 제자리걸음을 하더니 5월에는 그 전달보다 0.01% 하락했다. 제주 부동산시장이 크게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한 2014년 6월 이후 35개월 만의 하락이다.
전체 주택중 아파트 매매가는 5월 둘째 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4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률은 주간 단위로 5월 둘째 주 0.03%, 셋째 주 0.05%, 넷째 주 0.06%, 그리고 6월 첫째 주 0.05%이다. 이 하락폭 역시 지난 2014년 6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