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사의 전기차에서 배터리 관련 화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1일밤 제주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 21분경 이모(35) 씨가 몰던 코나EV가 평화로에서 정차한 채 작업중이던 트럭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코나EV와 트럭, 두 차량에서 모두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으며, 이로 인해 소방서 추산 7,224만원 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사진제공 : 제주서부소방서
이에 대해 언론 및 전기차 사용자들은 제주에서 발생한 첫 전기차 화재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초기부터 대두되었던 배터리 화재에 대한 위험성이 또다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서부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두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0여분만에 진화됐으며, 별도의 폭발 등 배터리 화재로 볼 수 있는 요소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함께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연구를 진행중인 KAIST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 장기태 교수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안전하기 때문에 그만큼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다"며, "일반적으로 4.9미터 자유낙하 및 화재, 침수 등 극한상황에서의 안전성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통사고, 특히 제한속도가 낮은 제주 지역에서의 교통사고 발생 시 배터리 화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일반적인 소방장비로는 진압이 불가능해 불길이 상당시간 지속되거나 폭발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평화로에서 발생한 사고차량의 경우 20여분만에 불길이 진압된 걸 보면 합선 등으로 인한 단순 화재로 예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
실제 서부소방서에서도 코나EV 차량의 모터룸에서 합선이 발생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자세한 화재원인 및 배터리 관련 여부 등은 보다 자세한 조사를 거친 후에야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교통사고 및 화재 등으로 전기차가 폐차될 경우 일반 차량과 동일하게 폐차장으로 옮겨지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소유주 신고를 통해 배터리는 제주 전기차배터리 재사용센터로 이관되게 된다.
확인 결과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코나EV의 배터리는 아직 재사용센터로 입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