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근처 동네에는 저녁시간에 편하게 갈만한 문화센터가 많이 없는 것 같아”. 부모님들에게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제주의 부모님들은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시고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드라마와 함께 휴식을 취하시곤 했지만, 요즘의 추세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액티브 시니어 세대” 라 함은 경제력의 뒷받침을 기반으로 안정감 있는 생활을 넘어서 이전의 세대보다 더 많은 문화와 여가, 사회활동을 추구하는 세대이다. 현 시점의 2030 세대만을 저격한 문화생활과 다르게 조금 더 심도있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원하는 점도 있기 때문에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위한 문화프로그램의 생산과 유치, 꾸준한 발전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제주는 수도권에 비해 확연히 시니어의 문화 생활거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일회성, 단발성 문화 행사의 개최는 시니어 세대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하기 어렵다. 자식과 함께하는 활동 또한 이제는 니즈를 벗어난다. 고령에 접어들어서도 자기 자신으로서의 주체성과 역동성을 발휘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이들의 실질적인 수요와 시장성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출산 시대에 점점 더 젊은 문화만을 소비하
제주 인재개발원에서 4주간 받은 신규 공무원 교육은 짧은 인생의 기간동안 가장 뜻깊은 경험이었다. 단순히 신규직원으로서의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동료들과의 협업, 직원분들과의 소통, 그리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의지를 배웠다. 신규 교육에 입교식을 하면서 처음 목표는 100명의 동기들과 함께 지내며 교육생 대표로서 든든하고 모범이 되는 일원이 되고자 했다. 어색한 감정을 뒤로하고 항상 먼저 나서보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나의 마음을 알아준 동기들과는 모두가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앞으로의 수많은 공직생활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될 동기들과의 관계를 만들었고, 교육의 과정에서 앞으로의 다짐을 단단히 했다. 교육을 받으며 가장 감명깊었던 강의는 다름 아닌 청렴교육이었다. 공직사회에 발을 내딛은 순간 청렴의 감정은 마음한켠에 넣어두고 항상 꺼내보아야 하는 지침서가 된다. 거창한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교육에 잘 참여하는 것, 직원분들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것, 민원인분들의 고충에 공감하는 그 모든 것이 청렴의 일환임이 분명했다. 청렴의 가치는 이러한 감정을 느끼며 비로소 완성되는 것 같았다. 동료들과 함께 교육받는 동안 사소한 일로부터 동
‘미니멀 라이프’라는 단어는 살면서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만을 추려내어 정리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삶을 의미한다. 미니멀 라이프의 반대인 ‘맥시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나로서는 처음 이 단어를 접했을 때 어떻게 지금 필요가 없다고 물건을 정리하고 버려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었다. 그러나 항상 사회적으로 변화가 많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는 세상에서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오는 피로도는 나의 삶을 조금씩 미니멀 하게 바꾸어 나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부터 피로도를 느낌으로 인해서 나의 눈높이에 맞게 많은 것을 비워냈었다. 비싸고 좋은 물건만 남긴 것이 아니라 가장 필요하고 또 가치있는 것들을 남겨두려고 노력했다. 물질적인 것은 본질이 아닌 것을, 또 물질로 채울 수 없는 어떠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가치의 무게를 느끼는 민감도는 우리 공직사회에서 분명히 필요할 것이다. 특히나 청탁과 비리에 관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얼마나 이러한 청렴 민감도가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부정청탁에 둔감하게 대처하지는 않았는지, 내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지는 않았는지, 더 많이 얻기위해 숨기지는 않았는지 스스로가 생각을 돌아보아야 공직사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지만, 공무원에게는 그보다 더 좋은 한 가지가 있는 것 같다. 민원인들과의 눈맞춤, 미소 그리고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친절의 말 한마디는 그 어떤 칭찬보다 감사하게 느껴지는 하루치 종합비타민인 느낌이다. 신규공무원 수습 겨우 10일 차. 아직 사원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새내기 중의 새내기이지만 일선 현장의 분위기는 우리에게 따뜻하고 여유롭지만은 않았다. 간단한 업무 숙지가 끝나 처음으로 민원인을 맞이하였을 때 나의 표정은 아마 길잃은 양과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처음으로 대하는 응대에 어쩔 줄 모르는 손짓, 갈 곳 잃은 눈동자는 나의 당황을 표현하기에 충분했지만 민원인 분께서는 차분한 기다림으로 나를 기다려주셨다.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지은 웃음에 민원인 할머니께서는 “아이고 하영 늦어도 괜찮수다.” 답해주셨고 나는 그 작은 친절에서 앞으로의 공무원 생활을 이어나갈 커다란 용기를 받게 되었음이 분명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바뀌었다. 젊은 세대인 나도 적응에 꽤나 오랜시간이 걸릴 만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변했고, 또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욱 많이 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가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