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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친절은 누구나 춤추게 한다

이준혁 서귀포시 표선면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지만, 공무원에게는 그보다 더 좋은 한 가지가 있는 것 같다.

 

민원인들과의 눈맞춤, 미소 그리고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친절의 말 한마디는 그 어떤 칭찬보다 감사하게 느껴지는 하루치 종합비타민인 느낌이다.

 

신규공무원 수습 겨우 10일 차. 아직 사원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새내기 중의 새내기이지만 일선 현장의 분위기는 우리에게 따뜻하고 여유롭지만은 않았다. 간단한 업무 숙지가 끝나 처음으로 민원인을 맞이하였을 때 나의 표정은 아마 길잃은 양과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처음으로 대하는 응대에 어쩔 줄 모르는 손짓, 갈 곳 잃은 눈동자는 나의 당황을 표현하기에 충분했지만 민원인 분께서는 차분한 기다림으로 나를 기다려주셨다.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지은 웃음에 민원인 할머니께서는 “아이고 하영 늦어도 괜찮수다.” 답해주셨고 나는 그 작은 친절에서 앞으로의 공무원 생활을 이어나갈 커다란 용기를 받게 되었음이 분명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바뀌었다. 젊은 세대인 나도 적응에 꽤나 오랜시간이 걸릴 만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변했고, 또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욱 많이 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가 아직은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공무원들은 더욱 발빠르게 움직여야만 할 것이다. 아마 이 움직임의 원동력은 어느덧 비대면에 익숙해져버린 우리가 서로 친절로 대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바쁜 세상에 신규직원을 향한 친절 한 방울이 나의 삶의 큰 버팀목을 주었던 것처럼, 우리도 민원인분들을 향한 따뜻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세상을 바꾸어 나갈 큰 보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친절함은 분명 민원인분들 뿐만이 아니라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를 춤추게 할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친절로 인해 성장한 신규 공무원의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표선면사무소를 찾아오시면 된다. 아마 가장 밝게 인사하고 웃고있는 이가 바로 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민원인분들, 어르신분들 어서왕 나 찾아줍서양~ 기다리고 이시쿠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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