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또다시 밝아온다. 이맘때면 수없이 시도했던 ‘금연시작’ 결심이 데자뷰처럼 차오른다. 보통 20년~30년 이상을 피워 온 담배는 어떤 절친보다 흡연자인 우리와 가깝다. 베프도 이런 베프가 없다.
우리 국민 중위연령이 46세에 이른 지금, 젊은 치기로 사귀었던 베프와 마음껏 놀아주기에는 몸 건강이 예전같지 않다. 걸을 때마다 숨이 차고 냄새도 많이 나는 것 같아 주변의 눈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심을 꾹꾹 눌러 다짐으로 만들며 금연정보를 검색해본다. 흡연 후 20분, 담배로 인해 올라간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다시 2시간이 지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며 손발이 따뜻해진다. 드디어 8시간 경과, 금단증세가 엄청나다. 하지만 피 속의 일산화탄소는 확연히 줄고, 그 자리를 산소가 대신해 뇌혈관을 흐른다.
12시간 경과, 드디어 일산화탄소는 정상수치, 이제부터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정상적으로 결합한다. 24시간, 하루가 지난다. 온갖 금단증세가 나를 괴롭히고 짜증과 스트레스가 넘친다. 폐에 쌓인 각종 노폐물들이 빠져 나가는 과정이다
금연 2주 차, 정신적으로는 아직 금단 후유증이 있지만 내 몸은 확실히 안다. 냄새와 심폐기능이 거의 회복되고 어지간한 운동은 거뜬하다.
금연 3개월, 폐는 자체 정화기능을 통해 거의 회복, 아침이 상쾌하고 밤에도 즐거움이 생긴다.
마침내 금연 1년, 오랜 세월 손상되었던 세포와 혈액순환이 정상이 되고 심장질환 발병률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혼자서 수없이 실패했던 금연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해보면 어떨까? 제주보건소를 찾아가 본다.
입구에서부터 “50만 시민의 벗, 제주시”라는 문구가 우리 흡연자들을 반긴다. 상냥한 공무원분이 금연 클리닉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이어 깔끔한 인상의 금연상담사가 오랜 세월 담배로 황폐해진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며, 금연을 위한 신세계로 이끈다.
시작하자, 그리고 달라진 내 몸의 변화를 느껴보자. 나와 가족을 위한 선물로 금연보다 더 큰 것은 없다. 이겨내자, 오래되고 나쁜 습관을 걷어내고 시시한 금단증세는 자존심으로 물리치고 오래도록 금연의 결심을 지켜내자.함께 누리자, 달라진 나를 보고 기뻐하는 사랑스런 가족들의 행복, 금연은 가족 모두의 건강과 청결,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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