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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EV카페, 전기차 충전의 패러다임 바꾼다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8.06.27 08:22:08

그동안 전기차 충전시간은 사용자에게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간이었다.


1세대 전기차인 SM3와 쏘울, 아이오닉을 기준으로 해도 약 20분의 시간을 멍하니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물며 300~400km 주행이 가능한 볼트와 코나, 니로의 경우에는 급속충전이 자동종료되는 40분을 기다려도 완충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 지금까지 보급된 50kWh급 급속충전기


지금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이런 불편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너지공사와 제주테크노파크가 추진중인 제주EV카페가 곧 정식 개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75kWh 속도로 2대 동시충전, 최대 350kWh까지 지원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는 완속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관련 기사 : http://www.jejutwn.com/news/article.html?no=9068)


하지만 전기 렌트카를 이용하는 관광객과 전기차를 이용해 도내 장거리 주행을 해야 하는 도민들에게는 급속충전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충전속도일 수밖에 없다.


현재 제주 지역에 설치된 대부분의 급속충전기는 50kWh급으로, 시간당 최대 50kW를 충전할 수 있다.


1세대 전기차인 아이오닉과 쏘울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약 30kWh로,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50kWh급 충전기로 40분을 충전해야 한다. 물론 실제 충전속도는 전기차에 장착된 BMS의 설정에 따라 변동되므로, 40분으로는 완충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 전기 렌트카가 성산읍사무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코나, 니로, 볼트 등의 경우에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약 60kW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된 이들 차량을 완충하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EV카페에는 150kWh급의 충전기가 설치된다.


제주에너지공사가 담당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홍보관 내 EV카페에는 DC콤보, 차데모, AC3상을 모두 지원하는 50kWh급 충전기 1대와 DC콤보, 차데모 2개 충전규격을 지원하는 100kWh급 충전기 2대, 그리고 DC콤와 차데모를 지원하는 150kWh급 충전기 1대 등 총 4대가 설치됐다.


▲ 제주EV카페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4대


이 4대의 충전기 중 100kWh급의 경우 각 50kWh 속도로 2대 동시 충전이 가능하며, 150kWh급은 각 75kWh 속도로 2대 동시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코나와 니로 등 2세대 전기차 2대의 배터리를 1시간 이내에 완충시키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 제주EV카페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가변적으로 각각의 충전규격을 지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EV카페 구축을 지휘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산하 현대일렉트릭 ICT사업부 김재경 과장은 "설치되는 충전기는 3가지 충전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50kWh급 1대와 DC콤보, 차데모를 지원하는 100kWh급 2대, 150kWh급 1대 등 총 4대로, 동시에 7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그넷에서 납품한 이 신형 충전기는 조작부와 케이블 위치를 낮게 조정해 사용편의를 높였으며, 충전사업자 회원카드 없이 신용카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며, 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수단을 도입해 사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고 설명했다.


▲ 회원카드 없이 신용카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며, 삼성페이도 지원한다


충전기의 대략적인 개요와 성능에 이어 향후 운영계획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김재경 과장은 "이 충전기의 핵심은 케이스와 기본 모듈을 그대로 둔 채 충전규격과 속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예를 들면 DC콤보와 차데모, AC3상 등의 규격 중 무엇을 지원할 지를 언제든 변경할 수 있으며, 최대 150kWh로 설정된 충전속도의 경우 최대 350kWh까지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코나와 니로 등의 경우에도 차량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 충전속도는 75kWh 내외다.


350kWh급 충전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김재경 과장은 "차세대 전기차 핵심모델 중 하나인 제네시스가 300kWh 이상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에 EV카페에 설치되는 충전기 역시 350kWh까지 지원가능하도록 해 추후 중복 투자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350kWh급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케이블의 굵기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케이블 내에 수냉식 냉각장치를 삽입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굵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충전기 내부 하단에 상당히 큰 빈공간이 존재하는 건 바로 이 냉각장치를 삽입할 공간을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와 함께 EV카페에서는 태양광 발전시설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전력공급장치를 설치해 충전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수급하게 되며, 추후 전기차 폐배터리를 이용한 ESS 활용도 가능하다.  


▲ 충전소 옆에 설치중인 ESS 방식 전력공급 시설


75kWh 속도로 2대 동시충전, 최대 350kWh로 업그레이드 가능, 수냉식 케이블, ESS를 활용한 전력공급 등 현존하는 최신 기술이 모두 도입된 전기차 충전기가 EV카페에 설치되고 있는 것이다.


충전과 휴식, 체험활동을 동시에, 새로운 전기차 충전 패러다임 제시 

앞서 언급했듯 전기차 사용자들에게 있어 충전시간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인내의 시간이었다.


이에 사용자들은 충전을 하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제주EV카페 오픈 후에는 이런 모습이 조금씩 사라질 지도 모른다.


신재생에너지홍보관 내에는 전기차 충전을 걸어놓고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 신재생에너지홍보관 내 마련될 카페 시설


먼저 커피와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에는 전기차 충전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광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사용자들은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차량이 얼마나 충전되었는지, 언제 완료가 되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커피와 휴식 외 신재생에너지홍보관에서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홍보관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제주 지역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보와 갖가지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충전시간 동안 학습과 관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오는 7월중순 김녕과 남원 등 2곳에서 동시 오픈

이와 같이 제주 지역 충전인프라에 새로운 바람이 되어줄 제주EV카페는 제주에너지공사가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홍보관과 제주테크노파크의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등 2곳에 오픈한다.


현재 충전기 설치가 모두 완료되어 이달중 시행될 안전검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외 카페공간에 대한 리모델링과 부가작업 등이 완료되는 7월중순경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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