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에서 발생하는 렌터카 사고의 1/4가량은 제주도민이 운전하는 렌터카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렌터카 사고의 3/4가량을 차지하는 방문객(관광객)에 의한 사고의 주요 원인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같이 익숙하지 않은 지리와 운전경험 부족에 따른 운전미숙 및 판단 잘못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 가운데 특이할 점은 방문객(관광객)의 음주나 과속에 따른 사고 발생 비율이 제주도민의 같은 원인에 의한 발생 비율보다 높다는 점이었다.
손상훈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렌터카 교통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지역 렌터카사고 분석 및 감소방안 연구’를 수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손 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보면, 제주경찰청에 신고된 렌터카 사고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총 2,116건이었다. 그리고 그중 26.9%인 570건이 제주도민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의 경우 전체 렌터카 사고 525건 중 23.4%인 123건이 제주도민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등 방문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에 의한 렌터카 사고도 만만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렌터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렌터카 사업자(자동차대여사업자), 렌터카 운전자, 제주도정, 교통안전 유관기관 등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리고 렌터카사업자의 교통안전에 대한 책임범위는 대여차량에 국한하지 말고, 운전자에게 차량을 대여하는 과정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말했다. 렌터카 사업자가 교통안전 목표를 달성하거나,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이를 통해 렌터카 사업자가 렌터카 안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렌터카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며, 렌터카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을 활용하여 적절한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자발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 연구원은 아울러 “현재 제3차 제주도 교통안전기본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여기에 렌터카 교통안전의 중요성과 안전지표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