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자부해온 전기차 충전 시스템의 안정성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얼마 전 청주에서 발생한 전기차 충전중 감전사고가 그 계기가 됐다.,
청주시에서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이 관용차를 충전하던중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충전케이블을 차량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통증을 느꼈으며, 잠시 후 손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극심해지자 병원을 찾은 결과 감전에 의한 화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청주시에서는 해당 전기차 제조사와 충전기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양 측 모두 차량과 충전기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합니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전기차 업계에서는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 충전기는 케이블을 통해 차량과 완전한 연결이 확인된 후 일정시간이 지나야 전류가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다.
때문에 충전기와 차량을 연결하는 과정에서는 감전이 일어날 수가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다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확실한 결과가 밝혀지겠지만 충전기의 잘못된 사용법과 해당 차종의 특성에 따른 문제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주로 공공기관 등에 설치되어 있는 B타입 완속충전기의 경우 차량과 충전기를 연결하는 별도의 케이블을 사용자가 직접 연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순서를 지켜야 한다.
제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시 전류는 차량에 케이블이 연결된 것을 기점으로 흐르기 때문에 충전을 시작할 때는 충전기에 먼저 케이블을 연결하고 차량에 연결해야 하며, 충전을 중단할 때는 이와 반대로 차량에서 케이블을 해제하고 충전기 측 케이블을 해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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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정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전기차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것.
특히 개인이 구입한 차량이 아닌, 업무를 위해 배정받은 전기차를 사용하는 공무원 등의 경우 차량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기에 더더욱 정보습득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갈수록 다양화되는 충전기 규격과 제조사, 전기차 차종별 충전규격 등도 안전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를 직접 구입한 차주가 아닌 경우 이런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충전기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매년 감소함에 따라 우천시 안전성을 높여주는 캐노피가 아예 생략되는 경우도 많아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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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기차 충전중 감전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제주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제주의 경우 1만여대의 전기차 중 약 2,200대 가량이 렌터카다.
전기차에 대한 정보는 고사하고 운전 자체가 서투른 젊은 관광객들이 전기 렌터카를 빌려 제주 곳곳을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렌터카 업체들이 전기차를 빌려주는데만 급급할 뿐 관광객들에게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알려주는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전기차를 렌트해본 결과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한 계약과 출고과정을 통해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었으며, 궁금한 점이나 사용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주도에서 운영중인 제주EV콜센터로 문의하라는 안내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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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기차에 대한 사용자들의 정보 부족과 렌터카 업체들의 무관심이 더해질 경우 전기차로 인한 사고가 곧 발생하리라는 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이에 한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자들이 사용자 교육에 전혀 관심이 없음을 감안하면 언제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전기차 보급도 좋지만 렌터카의 경우에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으로 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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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관계자는 "코나와 니로, 볼트 등 장거리 주행모델 출시로 인해 도민들에게 돌아갈 보조금이 부족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렌터카 업체에 저금리 혜택을 주면서 전기차를 보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승용차 및 화물차, 버스 등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