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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속되는 이상기후, 도민들의 삶에도 큰 영향

제주의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1년에 한 두번에 그치던 눈쌓인 제주의 설경이 벌써 보름째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동 기간 기온 역시 영하권을 오르내리며 입춘을 지난 현재도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이상기후는 비단 제주 지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강추위와 폭설이 계속되었다.


미국에서는 동부 지역을 덮친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플로리다주에 30년만에 눈이 내렸는가 하면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의 기온은 지난 1월 20일 이후부터 영하 10도에서 20도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평창올림픽은 역대 가장 추운 동계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겨울철 한파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지목한다.


온난화로 인해 북국 한파의 남하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붕괴되며 영하 30~40도의 한파가 한반도까지 남하한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지구온난화의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으나,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제주를 덮친 폭설과 한파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우리가 앞으로 계속 겪어야 할 일상일 지도 모른다.



이처럼 제주의 기후가 변화됨에 따라 도민들의 삶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 체인을 구입했다.


집과 직장이 시내에 위치해 큰 눈이 내려도 1년에 하루 이틀만 버스를 타거나 휴가를 내면 됐으나, 눈으로 인한 도로 통제가 10일 이상 계속되자 어쩔 수 없이 체인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버스 이용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학생과 노인층이 많던 버스 이용객에 폭설에 차를 놓고 나온 직장인들이 대거 추가되며, 버스 차량대수와 운행노선에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일주일 동안 버스를 이용해 직장을 오간 B씨는 "이번 폭설로 난생 처음 버스를 이용해 일주일 동안 출퇴근을 했는데,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폭설로 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긴 건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운행 간격 및 노선이 엉망이라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제주도에서 올해 추진할 대중교통 노선 재조정 작업에도 이런 도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그동안 겨울 제주 관광은 비교적 따뜻한 남쪽 지방을 찾으려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면, 제주에 눈이 쌓인 날이 계속되자 아예 눈썰매 등을 목적으로 제주를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늘고 있다.


지난 주말 제주를 찾은 관광객 C씨는 "가족 여행으로 제주행 티켓을 예약해놨는데 큰 눈이 온다길래 아예 아이들과 스키장에 간다는 기분으로 제주에 왔다"며, "중산간에 위치한 숙소를 잡아놓고 인근 눈썰매장에서 아이들과 실컷 놀고 나니 스키장에 간 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 인해 그동안 일회성 이벤트로 치부되었던 제주에서의 눈썰매 체험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다.


혹한과 폭설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와 정책이 강화되어야 함은 물론, 그동안 제주에서는 낯설었던 동파와 결빙으로 인한 피해 예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행정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충전인프라와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로 전국지자체 중 가장 앞서나갔던 전기차 보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주말 제주를 찾은 관광객 B씨는 전기차를 렌트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폭설과 도로 결빙으로 인한 도로 통제는 감안하더라도 전기차이기에 겪은 불편이 한 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불편은 시내권을 벗어나자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소가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있었다는 것.



체인을 감은 상태에서도 충전소까지 접근하는 것이 너무나 힘든 것은 물론 충전이 이루어지는 30~40분의 시간 동안 차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B씨를 힘들게 했다.


B씨는 "연료비가 무료라는 설명에 전기차를 렌트했다가 너무 큰 불편을 겪었다"며, "앞으로 전기차를 렌트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도민들도 고민에 빠졌다.


전기차의 특성상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완충시 운행거리가 대폭 감소하는데, 제주에 영하권의 추위가

계속되면서 그 운행효율이 급격히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이용해 제주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한 직장인은 "그동안 제주에서 전기차 보급이 활발했던 건 충전인프라가 잘 되어있는 것 외에도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배터리 효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겨울철에 이렇게 추운 날이 계속되면 전기차 운행에 상당한 패널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제주도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도정의 연구와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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