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우도 내 렌터카 진입이 부분적으로 제한된 이후 우도 내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순환버스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도사랑협동조합에서 운영중인 우도 순환버스는 중국BYD의 전기버스 20대와 내연기관 버스 23대 등 총 43대가 투입되어 15분 간격으로 우도 내 주요관광지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20대가 운영중인 전기버스는 15인승이 탑승할 수 있는 중형모델로 한 번 완충 시 200km까지 운행이 가능한 성능을 갖고 있다.
▲ 하우목동항 우도순환 전기버스 기점
이에 우도 해안도로를 잇는 순환노선의 길이가 17km임을 감안하면 한 번 충전으로 10바퀴 이상을 돌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조합 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야간 전기요금을 이용해 전기버스를 충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약자와 어린이를 동반한, 혹은 우도 내 숙박업소를 예약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렌터카의 진입이 금지된 후 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우도 순환 전기버스에 직접 탑승해보았다.
소음과 진동없는 전기버스에 관광객들 감탄
우도 도항선에서 내리면 우도 순환전기버스 탑승장이 기다리고 있다.
요금은 당일 횟수 제한없이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종일권이 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 횟수 제한 없이 승하차가 가능한 종일권이 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승차권을 구입하고 버스에 오르자 평일임에도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다.
곧 버스가 출발하고 버스기사의 관광안내가 시작된다.
"지금 탑승하고 계신 버스는 우도 해안도로를 따라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전기버스입니다. 순수 전기로만 운행하기에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소음과 진동이 없어 편안한 여행을 보장해드립니다"
해녀들이 물질중인 바닷가를 지날 무렵 우도와 해녀문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곁들여진다.
"해녀할망, 아 제주에서는 70살은 할망으로 안 칩니다. 80은 넘어야 할망이지 70은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아무튼 해녀할망들은 하루 000원의 수입을 올립니다. 일은 힘들지만 물질로 번 돈으로 죽을 때까지 본인이 생계를 해결하시는 강한 분들입니다"
▲ 해안도로를 따라 운행중인 우도순환 전기버스
순환버스에 탑승한 관광객들은 우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편안한 승차람, 버스기사의 재미있는 가이드에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한 탑승객은 "예전에 렌터카로 우도에 왔을 때는 버스와 스쿠터, 렌터카가 엉켜 교통사고가 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버스에 탑승하니 마음이 편하다"며, "전기버스는 처음 타봤는데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우도 내 주요 관광지 순회, 관광가이드도 호평
순환버스는 하우목동항을 기점으로 서빈백사 해변, 우도봉, 검멀레해변 등 우도 내 주요 관광지를 빠짐없이 운행한다.
▲ 우도순환 전기버스의 정류장 중 서빈백사와 우도봉
배차 간격은 약 15분으로, 관광지를 돌아보고 다음 버스에 탑승하기까지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특히 우도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의 경우 버스기사의 안내에 따라 관광코스를 정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우도 내 관광지는 인터넷으로 검색한 곳만 알고 있었는데 버스기사분의 안내에 따라 우연히 내린 곳에서 정말 멋진 풍경을 봤다"며, "우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굳이 렌터카를 갖고 올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일에도 만차, 탑승편의에 대해서는 좀 더 보완해야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배차 간격이 15분으로 길지는 않지만 버스 크기가 15인승에 불과해 만차인 상태로 도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 금요일 오전, 탑승객으로 가득찬 순환버스
15분을 기다린 버스가 만차로 도착하면 다시 15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 하기 위해서는 탑승인원에 따른 배차간격 등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 내부 편의시설도 조금 부족했다.
해당 전기버스는 입석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손잡이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등 15인 이상을 태웠을 때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평일에도 입석까지 가득찬 상태에서 운행됨을 감안하면 안전 및 편의시설에 대한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몇몇 문제점만 해결하면 굳이 전기스쿠터 등을 대여하지 않더라도 전기버스와 자전거 등 친환경 수단만으로 우도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