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6 (화)

  • 서울 20.4℃
  • 구름조금제주 25.4℃
  • 구름많음고산 23.3℃
  • 구름많음성산 23.2℃
  • 구름조금서귀포 24.8℃
기상청 제공

경제


한은, 대출금리 큰 폭 상승 전망

문제는 3년 새 2배 넘게 폭증한 제주 가계대출

한국은행은 향후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특히 단기 시장금리보다는 장기 시장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당분간 고정금리대출의 금리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최근 몇 년 새 전례 없이 폭증한 제주지역의 가계대출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31일 국회에 제출한 '20171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용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시장금리 상승이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 정치적 불확실성, 주요국의 통화정책, 미 대선 이후 글로벌 펀드자금 흐름 등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6%p 상승했다. 이중 변동금리형은 0.26%p, 고정금리형은 0.47%p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시장금리 상승 이유에 대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및 미국 신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국제금리가 오르면서 함께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 시장금리보다는 장기 시장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한은은 주로 장기 시장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금리 상승은 신규 취급 대출뿐만 아니라, 기존에 취급된 변동금리대출의 금리도 일정 시차를 두고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장기 중심의 시장금리 상승은 그간의 고정금리 위주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신규 고정금리대출의 금리 상승폭이 큰 데다, 은행 입장에서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변동금리대출을 취급할 유인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장단기 시장금리 격차가 커질수록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취급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201210월 이후 전국의 증가율을 계속 상회했다. 특히 지난해 증가율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은 19,438억원이다. 그런데 2016년 들어서는 1~1111개월 만에 28,396억원 증가했다.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2010년 말 43,240억원에서 2013년 말에는 53,330억원으로 3년간 약 1조원 증가했다.

 

그런데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11개월 동안 56,601억원 증가하면서 그 이전 3년보다 5.6배나 증가했다. 211개월 만에 잔액이 2배 넘게 폭증한 것이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제주지역의 부동산가격 급등과 함께 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 구입에 투입됐다는 게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분석이다.

 

대출금리 상승은 가계의 이자비용을 늘리면서 소비 등에 부담을 주고,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지금은 특히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주지역의 폭증한 가계대출이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향후 부동산시장 경착륙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지, 그리고 경제 전반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