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이 오는 4월 1일 오후 4시 제주시 봉개동 소재 한화리조트에서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수상자 기자회견은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인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1943년생)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시상식을 앞두고 “제주도민들이 정성들여 주는 제주4・3평화상을 명예롭게 받아들이며, 제주4․3과 한국의 민주화에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상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지난해 제정했고,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천주교제주교구 교구장)는 지난 14일 제2회 수상자로 브루스 커밍스 교수를 선정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 해결에 공헌하거나 세계 평화인권운동에 헌신한 유공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달러를 수여한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미국의 몇 안 되는 한반도 전문가이며, 한국 현대사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가 저술한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을 다각적으로 규명했고, 국내외에서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침서가 됐다.
그는 이 저서에서 제주도 인민위원회에 관해 서술하면서 제주4・3사건의 배경과 원인으로 지역의 역사문화적 공동체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그는 그의 저서 ‘한국현대사’에서 4・3사건의 원인과 전개과정, 결과를 자세히 서술했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1980년대 한국의 현대사 연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고,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6․25전쟁을 한국전쟁으로 바꾸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제1회 수상자로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운동을 국제적으로 전개한 김석범(金石範) 작가가 선정됐으며, 인도네시아 평화운동가인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가 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