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새해 공직사회와 조직문화의 혁신을 재차 강조하며, 특히 공공기관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영훈 지사는 오전 8시 3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한라홀에서 2024년 첫 도정현안 및 정책 공유회의를 주재하면서 전 실·국과 직속기관·사업소의 2024년 정책 목표와 혁신 프로세스, 핵심 정책 과제들을 보고받고 이같이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도내 학교 화장실 등에서 발생한 불법 촬영 사건이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다”며 “화장실 불법 촬영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감수해야 했던 고통과 아픔에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는 무료 법률지원과 변호사 선임, 심리상담, 의료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피해 지원에 나서고 앞으로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민·관·경 협조체계를 보다 굳건히 구축해 범죄 발생률을 낮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인지 감수성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일인 만큼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해 성희롱·성폭력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역설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가 추진하는 행정체제 개편은 행정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2006년 이전과 2024년의 기초자치단체의 모습은 서로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체제 개편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혁신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며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광역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특례도 함께 추진하면서 온전한 특별자치도로 가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영훈 지사는 “혁신에서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큰데 공간 혁신의 가장 핵심은 신청사 건립 문제”라며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새로운 기술과 신산업 등이 함축된 신청사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각 실국별로도 공간 혁신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중에는 각 시범 실국을 선정해서 공간을 혁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영훈 지사는 공직자 근무평가 제도에 대해 “최근 성과 중심의 인사 평정과 인센티브 부과방안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도청 직원들이 일한 만큼 제대로 평가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가치 통합돌봄, 아동건강체험활동비, 연계형 초등 주말돌봄센터 등 핵심 복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민선 8기 이후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정책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더 많은 도민이 신청할 수 있도록 중위소득 기준 등 신청 조건을 알기 쉽게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내 상장기업뿐만 아니라 가족친화기업과 공익활동을 같이 하면서 도정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에서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고 실행해 나갈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면서 “전 부서에서는 좋은 기업과 협력 모델을 만들어 행정과 기업 직원들 간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기업들과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예산 편성 및 운영방향 점검,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제주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강화 및 민간단체 참여 독려, 문화예술 수준 향상 위한 대책 마련, 물류시설기본계획 제주권역 반영과 농축수산물 유통 연계, 상하수도 누수율 및 유수율 제고 등의 현안이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