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처우 개선은 사회적 공감대가 큰 사안이다. 서민의 삶이 퍽퍽해진, 자칫 관심이 소홀해 지기 쉬운 요즘에 장애인 복지가 왜 필요한지 그 당위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첫째, 장애인 복지의 문제는 당장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선천적 장애인이 되는 경우보다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때문에 장애인 복지는 지금은 비장애인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문제가 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사회적 안전장치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의 88.9%가 사고나 질환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장애인이었다. 

 유명가수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모TV 프로그램에서 휠체어 체험을 한 적이 있었다. 애석하게 휠체어 체험은 오토바이 교통사고에 의해 실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만약 불의의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었을 경우 이런 사회적 장치가 없다면 어떨 것인가?

 둘째는 장애인 인적 자원의 활용과 관련 있다. 바꿔 말해 장애인 인력의 사회적 진출 및 참여의 문제이다. 성숙된 사회일수록 다양성이 보장된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여성, 이민자 등 소수자의 사회적 역할은 많은 부분 개선되고 있지만 자칫 모멘텀을 잃기 쉽기 때문에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다.

 우리 사회 다양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장애인 복지는 필요하다. 유능한 인력이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되어, 장애인이라는 장벽 하나 때문에 사회에 공헌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국가 생산성 측면에서 이런 자원들이 사회적 장벽 때문에 생산 인구에서 제외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비장애인일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장애인이 되어 보이기 마련이다. 장애인 관점에서 보다보면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고, 오히려 반대로 비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 기회도 생긴다. 이처럼 장애인 인적 자원의 활용 때문이라도 장애인 복지는 필요하다.

 장애인 복지는 우리 사회의 분배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으며 아이들에 대한 문제, 노인에 대한 공경, 모성에 대한 보호와 같이 우리사회 구성원으로서 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