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리 집 아이들에게 주말 미션을 줘봤다. 1,000원을 줄테니 원하는 걸 직접 사보라는 거였다. 9살 큰누나를 필두로 7살, 5살 동생이 총총 따라 나선후 가게를 한참 둘러보고 사온 건 스티커 3개였다. 아이들은 천원으로 사온 스티커보다는 돈으로 혼자 물건을 사고 계산하고 나왔다는 거에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1,000원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단돈 천원에서 어떤 가치를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번씩은 로또 1등의 달콤한 꿈을 꿔보며 천원으로 산 지갑 속 복권 한 장과 일주일을 지내봤을지 모르겠다. 나의 일확천금의 꿈은 매번 좌절되었지만 천원은 지역을 위한 나눔으로 기부되고 있었다. 복권은 로또복권, 연금복권, 즉석복권, 전자복권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 1,000원짜리 복권 한 장을 구입하면 판매수입금의 41%(410원)가 복권기금으로 적립된다. 그리고 당첨자들이 찾아가지 않아 소멸시효가 지난 당첨금까지 합쳐져 저소득층들의 주거를 마련해주고, 성폭력 피해 아동이나 여성을 보듬어주며, 과학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태며 돈의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숲을 가꾸는 녹색자금, 저소득 중
평소와 다르게 옷이 입혀지는 날이 있다. 환절기라 기침이나 비염도 심해지고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기 힘든 날도 있다. 그러면 다이어트 생각도 해보고, 병원도 가보고 아픈 곳을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 신체가 건강하지 않은 걸 느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은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한해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13,195명이라고 한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 3,081명이라고 하니 4.3배의 숫자이다. 하루 36.2명, 1시간에 1.5명의 사람들이 생과의 인연을 마감하고 있다. 자살시도를 하는 사람의 수는 무려 자살자의 40~50배가 된다고 하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자살자의 94%가 사망전 자살위험 경고신호를 보내지만 신호를 알아차리는 경우는 23%에 불가하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이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인거 같다. 얼마 전 받은 교육에서는 자살을 생각하는 신호를 보고, 자살생각을 직접 묻고 죽음의 이유를 적극적으로 듣고, 자살위험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도와주기 위한 말을 하는 “보고, 듣고, 말하기”를 명심한다면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행정에서도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
오래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담임선생님 이야기, 수업시간에 있었던 이야기, 우리가 지내왔던 그 시절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꺼내졌다. 그리고 서로 얼마나 웃었나 모르겠다. 한 친구가 말했다. “야, 진짜 간만에 눈물나게 웃어본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큰 소리내며 웃어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또 한참을 웃어댔다. 지금은 그 웃음이 어디 사라졌을까?라고 생각이 들던 참에 우연히 글귀 하나를 발견했다. ‘넌 너를 호호호하게 할 거야’ 이 글귀를 보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이 글귀는 어느 작가의 수필집 “호호호”라는 책의 리뷰 제목이었다. 글에는 요즘 같은 시절엔 뭔가를 마음껏 기뻐하거나 즐거워하는게 왠지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이래도 되나, 이렇게 좋아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작가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도 괜찮다라고 한다. 최근 인사이동으로 부서간 이동이 있었다. 새로운 부서로 옮겨졌고, 또는 기존의 부서에서 새로운 직원을 맞이하고 있다. 이때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는 자기소개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말하게 되면 어떨까? ‘나’라는 인간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