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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복권으로 만드는 행복공간, 종합사회복지관

이은희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어느날 우리 집 아이들에게 주말 미션을 줘봤다. 1,000원을 줄테니 원하는 걸 직접 사보라는 거였다. 9살 큰누나를 필두로 7살, 5살 동생이 총총 따라 나선후 가게를 한참 둘러보고 사온 건 스티커 3개였다. 아이들은 천원으로 사온 스티커보다는 돈으로 혼자 물건을 사고 계산하고 나왔다는 거에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1,000원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단돈 천원에서 어떤 가치를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번씩은 로또 1등의 달콤한 꿈을 꿔보며 천원으로 산 지갑 속 복권 한 장과 일주일을 지내봤을지 모르겠다. 나의 일확천금의 꿈은 매번 좌절되었지만 천원은 지역을 위한 나눔으로 기부되고 있었다.

 

복권은 로또복권, 연금복권, 즉석복권, 전자복권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 1,000원짜리 복권 한 장을 구입하면 판매수입금의 41%(410원)가 복권기금으로 적립된다. 그리고 당첨자들이 찾아가지 않아 소멸시효가 지난 당첨금까지 합쳐져 저소득층들의 주거를 마련해주고, 성폭력 피해 아동이나 여성을 보듬어주며, 과학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태며 돈의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숲을 가꾸는 녹색자금, 저소득 중고생들의 꿈을 지원하는 꿈사다리 장학금 지원사업, 장애인 체육 활성화 지원 사업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서귀포시에도 복권기금으로 가칭)서귀포시종합사회복지관이 건립이 진행 중에 있다. 내년 6월 준공되면 서귀포시민 누구나 이용가능한 행복 나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재미로 혹은 희망으로 구입했던 복권이 소외된 이웃과 문화예술 진흥, 청소년이나 청년, 노인지원 등 세상을 밝히는 일에 쓰이고 있다.

 

일확천금의 꿈은 어렵겠지만, 복권 한 장으로 행복을 나누는 마음의 1등을 받는 날이 되길 바란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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