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스스로 품위를 지켜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자존감과 비슷한 단어 중 하나인 자신감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는 것을 말하며, 과업의 난이도와 자기 자신의 능력과의 비교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자존감을 자신감과 동일시 하게 보는 경우가 있는데, 자존감은 자신감과 엄연히 다르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이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주관성이 높다. 예를 들어, 시험을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 있다면, 해당 시험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자존감의 차이는 그 이후에서 난다. 시험 결과가 준비한 것에 비해 좋지 않게 나왔을 때, 보통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점수가 높지 않아도 자기 자신을 낮게 생각하지 않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높지 않은 점수를 보고 자신을 낮게 생각한다. 즉 외부의 평가에 따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쉽게 달라지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다고 볼 수가 있다. 높은 자존감은 어디서부터 올까 ? 심리학자 나다니엘 브랜든이 쓴 ‘자존감의 여섯 기둥’에 따르면,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의식해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지는 것에서 높은 자존감이 시작된다고 한다
9년 전 대학교를 다닐 때, 학교 과제로 봐야 했던 영화가 있었다. 바로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제작됐던 영화 ‘지슬’이다. 영화의 첫 시작은 한 군인이 방안에 흐트러져 있는 제기들을 넘어가, 널브러져 있는 여인의 시체 옆에 아무렇지 않게 앉는 모습이었다. 그 당시 태연한 군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공포감을 느꼈다. 4·3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를 봤던 그 때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올해, 나는 4·3 희생자 및 유족 보상 지원 업무를 하게 됐다. 올해 4·3특별법이 개정됨에 따라 6월부터 4·3 희생자 보상금 지급이 시작됐다. 4·3 희생자 보상금은 향후 3년 간(2022. 6. 1.~2025. 5. 31.) 희생자로 결정된 순서대로 차수 별로 지급될 예정이다. 올해는 1차 희생자 2,100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 신청을 받고 있으며, 현재 91.6%가 신청을 하였다. 보상금 신청을 받다 보면 희생자나 유족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는데,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다. 그들이 보상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과 더불어, 그들이 그 당시에 보고 들었던 얘기들을 들어주고 반응을 해주는 것을 대상자들이 원한다는 것이다.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공무원의 요소 중 하나는 친절이라고 항상 들었던 것 같다. 신규 공무원인 시절에는 친절이 과연 어떤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전에 무작정 웃고, 무작정 목소리 톤을 높여 밝고 친근감 있게 행동을 하면서, 나는 친절하게 민원인을 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이상한 게 퇴근을 하고 나면 너무나도 피곤한 것이었다. 업무가 그렇게까지 과중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도 피곤하게 하는 걸까? 하는 고민을 하던 중, 내 체력이 문제라고 생각해 운동을 시작하였다. 처음 수영부터 시작해서 필라테스 그리고 요가까지 했는데, 계속해서 피곤함은 나를 떠나질 않았었다. 운동을 끝낸 후에 시원함은 잠깐이었고, 다시 출근하면 피곤하였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그냥 출근하기가 싫은가 보다, 하고 대충 마무리를 해 출근하고, 억지로 모든 에너지를 끌어 올렸다. 민원인을 대응하면서 밝지 않으면 안 되니깐 말이다! 어김없이 퇴근해서 요가원을 가서 요가를 하는데, 유독 안되는 자세가 있었다. 잘 안되니 괜히 짜증이 나고 몸에 힘이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그 때, 선생님이 ‘자기 자신을 학대하지 말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