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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손되고 벗겨지고… 전기차충전기가 위험하다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8.08.06 08:09:20

노후화된, 혹은 사용자 부주의로 파손된 전기차충전기가 늘어나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충전중 폭발사고(http://www.jejutwn.com/news/article.html?no=9224)와 충전케이블 연결중 감전사고(http://www.jejutwn.com/news/article.html?no=8342)에 대해 정확한 원인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대구에서 발생한 충전기 커넥터 폭발사건


이는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차량 제조사와 충전기 제조사, 부품 제조사, 관리주체 등이 모두 책임을 회피하는 가운데 명확한 원인규명에 대한 노력없이 사고 자체가 유야무야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충전기 파손과 관리소홀, 그리고 빗물유입이 사고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에서의 사고 외에도 대부분의 충전기 관련사고가 외장부품의 균열, 케이블 피복 벗겨짐 등으로 발생한 틈새로 빗물이 유입되며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비가 내리는 하늘을 향해 충전기 손잡이를 들어올린


이에 전문가들은 전기차충전기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등 규격 외 불량부품을 사용하지 말 것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충전기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 지역에 설치된 전기차충전기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제주연구원 전기차정책연구센터의 EV리포트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제주 지역에 설치된 개방형 충전기는 급속436대, 완속 1,092대 등 총 1,528대다.


이 중 제주도가 직접 관리하는 충전기는 완속 277대, 급속 110대이며, 그 외 환경부가 급속 94대, 한국전력이 급속 148대, 완속 201대를 관리하고 있다.


나머지 충전기는 민간사업자들이 자체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주도가 직접 관리하는 충전기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환경부 충전기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한국전력 충전기는 한전KDN이 위탁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리주체가 나뉘어지다보니 충전기에 대한 관리방식도 제각각이다.


도민 차량 외에도 전기렌트카가 많아 충전기 파손과 노후화 속도가 빠른 제주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면 매일 정기적인 충전기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관리업체들이 주, 혹은 월 단위로 충전기를 모니터링하거나 사용자들의 신고가 접수된 후에야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보급 초창기, 도심지로부터 먼 관광지에 의해 설치된 충전기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라산 관음사지구 안내소에 설치된 환경부 충전기를 방문해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충전기의 노후화와 균열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커넥터 본체와 보관함의 노후화는 물론이고 고무 재질의 커버가 찢어지고 갈라져 빗물이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 고무재질의 커버에 균열이 생겨 빗물 유입이 우려되는 환경부 충전기


그럼에도 전기차 사용자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해당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노후화되고 파손된 충전기에 대한 위험성을 모르거나, 혹은 알더라도 "괜찮겠지"하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해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각 관리주체들의 충전기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제주도에서는 전기차충전기 서포터즈를 모집해 사용자들 스스로 충전기 관리에 힘을 보태도록 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자율적으로 운행되는 것이기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각 지자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충전기 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충전기 관리주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거나, 아예 지자체에서 직접 관리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 도민 외 전기렌트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제주 지역의 특성상 충전기와 관련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칫 제주의 관광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충전기 관리주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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