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지홍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2024년 특별기획 청년작가전 《지금, 여기 : The point where time and space meet》을 개최한다.
전시는 ‘지금, 여기’ 현재의 시점에서 제주의 공간성과 시간성이 만들어낸 독특한 관계망을 청년 작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제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 김진아·박한나·손유진의 작품이 선보인다. 세 작가는 개인과 공동체, 인간과 비인간, 과거와 현재 간의 관계를 탐구해 제주도라는 장소에서 형성된 고유한 관계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손유진 작가는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경험을 결합해 인간, 역사, 사회의 복합적 관계를 탐구한다. 한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가로 11m의 대형 드로잉 작품 'Explorer-X'은 영국과 제주도라는 시공간을 초월한 두 시점과 공간의 교차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김진아 작가는 제주 이주민으로서 ‘제주인’이라는 정체성의 경계와 이방인으로서의 감정을 작품에 담아냈다. 신작 '뿌리 잇기: 돌과 귤과 이방인'은 관객 참여형 설치작품으로, 관람객이 직접 뿌리 형상을 제작해 설치물에 더함으로써 물리적 감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박한나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 간의 관계와 연결을 고민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생태적 감각과 공존의 가치를 주제로 작업한다. 인류세에 대해 거시적 관점으로 탐구해온 작가가 ‘잡초’라는 작은 생명체에 미시적으로 접근해 공감대를 찾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다. 전시에는 작가가 직접 세심하게 채집한 잡초 표본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시의성을 반영한 청년 작가를 선정해 제주 지역의 역사, 문화, 환경 등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그들만의 섬세한 서사와 독특한 시각 어법으로 재해석해 제주의 정체성을 새롭게 전달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지금, 여기’ 현재 나의 시선으로 맺어지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관계 다이어그램’과 ‘관계 잇기’체험도 마련된다. 오픈식은 오는 7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만남’ 형식으로 진행된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제주의 작가들이 수도권에서의 전시를 발판삼아 국내외로 활동 무대를 넓혀나가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해 제주미술을 빛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제주 미술 작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