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객 증가세 속에 지속가능한 제주관광 실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제주관광의 질적 향상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 관광객 수는 외국인의 급증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객 누계 증가율은 3월말 -0.2%에서 6월말 2.9%, 8월 7일 기준 3.4%(잠정치)로 확대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 폭이 7월 들어 크게 축소됐다. 월별로 1월 –6.2%로 시작해 2월 –13.2%, 3월 –10.5%, 4월 –5.3%, 5월 –4.5%로 감소폭이 줄다가 6월에 –8.1%로 다소 주춤했지만, 7월에는 –2.7%(잠정치)로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은 해외 항공 노선 확대와 크루즈 관광객 증가로 7월 17일에 1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지난 7일 기준 114만 명을 넘어섰다. 100만 명 돌파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6일 앞당겨진 것으로,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관광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도내 12개 해수욕장 이용객도 증가 추세를 보여 지난 4일 기준 63만 1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만 639명보다 9% 늘었다.
제주도는 관광객 증가에 대응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 중심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7월 15일 개소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를 통해 관광객 민원 접수창구를 일원화하고, 신속대응팀이 즉각 출동해 불편사항을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여행사의 일일 버스투어 예약 후 탑승하지 못한 관광객의 환불 요청을 신속하게 처리했으며, 월정해수욕장에서의 불법 영업 의혹 신고에 대해 현장 출동을 통해 축제기간 중 한시적 영업행위임을 확인하고 민원인에게 설명하는 등 신속한 문제 해결과 정보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관광 서비스 품질 향상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마을회 등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시작된 도내 해수욕장의 파라솔·평상 등 편의용품 가격 인하가 민간업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일 협재해수욕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한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도내 해수욕장의 평상과 파라솔 가격 인하가 지속되면서 주변 개인 대여점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해수욕장 일대의 변화가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제주관광 전반에 점진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전·공존·존중 제주와의 약속’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관광 관련 업계 전반의 자발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외식업, 교통, 숙박 등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물가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리서치 전문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서 3박 4일 일정의 평균 여행비용을 비교한 결과 일본이 제주보다 2.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빅데이터 기반 관광물가 지수 개발’ 용역을 추진 중이며, 제주와 국내외 관광물가를 비교 분석해 관광물가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도는 변화하는 관광시장에 맞춘 새로운 전략도 모색 중이다. 최근 20~30대 관광객 비중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여행 패턴과 선호도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에 착수했다.
관광객들의 카드 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관광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주를 찾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에게 더욱 만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수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도정과 도민사회가 협력해 제주관광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제주를 찾는 모든 관광객들이 진정한 치유와 재충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질적으로 우수한 관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