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민진수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 세계평화의섬 지정 20주년이자 제주포럼 20주년을 맞아 제주포럼을 정부의 외교 정책을 뒷받침하는 대한민국 대표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키워내고 다자간 지방정부 협력으로 지방외교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오영훈 지사는 31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제주포럼 페막세션에서 ‘제주선언’을 통해 다자간 협력체계 강화와 탄소중립 선도모델 전파 등의 계획을 밝히며 “제주를 평화·번영의 담론이 가장 활발하게 살아 숨 쉬는 글로벌 연대와 협력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와 중국 하이난성, 일본 오키나와가 협력체계 구축을 약속하는 구체적 진전이 있었다”며 “협력의 결실이 지역주민에게까지 골고루 돌아가는 실용적인 지방외교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을 중심으로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교류 분야를 통상과 경제, 문화, 청년으로 다각화하고 새로운 협력 비즈니스를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을 인류의 행복한 삶으로 연결하겠다”며 “포럼에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등 과학기술 발전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고 제주는 선도적인 탄소중립 정책과 녹색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 지구적인 공동행동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2035년 아시아 최초 탄소중립 도시를 실현해 기후위기를 이겨내는 글로벌 선도모델을 세계 주요 도시에 전파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오 지사는 “구체적 전략으로 각국의 에너지 기술 개발자와 기업이 제주에 모여 공동 연구와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제주는 글로벌 연구·개발자들을 위한 맞춤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청정 기술의 발전을 뒷받침하고 에너지 산업을 제주의 성장동력이자, 도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기술 혁신의 상징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4·3정신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제주 유치해 제주의 평화정신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온 인류의 행복한 삶이라는 가슴 뛰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과 연대가 절실하다”며 “국제사회가 갈등과 반목을 뒤로하고 신뢰의 토대 위에서 상호 호혜적인 네트워크를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역과 투자협력을 위한 지방외교’를 주제로 진행된 폐막세션에서 오영훈 지사는 토마스 렘봉(Thomas Lembong) 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과 대담을 진행하며 지방정부 차원의 실질적 협력 전략과 제주와 인도네시아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