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지홍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4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대유감(時代有感)》展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전으로 제주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시대 인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시대유감(時代有感)’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 역사와 시대 속 여러 감정들의 결정(結晶)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해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호흡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컬렉션 50점을 중심으로 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0명 작가의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농촌과 도시의 질박한 서민의 삶을 통해 토착적 사실주의를 구축한 박수근(1914-1965), 전쟁으로 인한 이산(離散)이라는 정서를 개성적으로 표현한 이중섭(1916-1956), 맑고 투명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 장욱진(1917-1990), 자연을 빛나는 색채로 표현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1916-2002), 예술적 사유와 정신적 성찰을 통해 불각(不刻)의 아름다움을 성취한 조각가 김종영(1915-1982)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수놓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시대유감(時代有感)》展은 ‘시대의 풍경’, ‘전통과 혁신’, ‘사유 그리고 확장’, ‘시대와의 조우’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1부‘시대의 풍경’에서는 박수근, 장욱진, 이중섭 등 14명의 작가들이 시대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낸 자연의 모습과 인간 군상을 감상할 수 있다.
2부‘전통과 혁신’은 김기창, 박생광, 이응노 등 10명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전통회화를 계승하면서도 다양한 기법의 변용을 통해 현대화를 시도했던 한국 동양화단의 면모를 조명한다.
3부‘사유 그리고 확장’은 곽인식, 권진규, 유영국 등 13명 작가들의 시대의 변화 속에서 다양성을 모색하면서 자신만의 사유와 성찰을 통해 성취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4부‘시대와의 조우’에서는 이건희컬렉션에 못지 않은 여러 기관들의 소장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공적 또는 사적인 영역에서 각자의 안목으로써 다양하게 수집해 온 소장품들을 감상하면서 수집과 공유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이종후 관장은 “《시대유감(時代有感)》전은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 속 여러 단면들을 조망하고 관람객들이 수준 높은 문화향유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제주에서 바다를 건너 온 명화들을 감상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과 여운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제주박물관에서도 오는 6월 4일부터 8월 1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특별전》을 선보일 예정으로, 제주에서 동시에 이건희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