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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출제도 변경 덕에 쓰레기 20% 감량?

“버리지 못해 집안에 쌓아뒀는데…”

제주도정이 생활쓰레기 배출제도를 변경한 지 1주일 만에 배출시간을 일부 조정했다. 현실을 무시한 제도 시행으로 민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정은 9일부터 생활쓰레기 배출시간을 당초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에서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앞서 지난 5일부터 음식물쓰레기 배출은 24시간 배출제로 바꿨다.


 

쓰레기 배출제 변경 시행과 관련해 제주시청에서 접수한 민원을 보면, 야간에 영업하는 업소가 많은 상가지역에서는 새벽 3시를 전후해 영업을 마치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릴 시간이 적합지 않다는 민원이 많았다.

 

그리고 오후 3~5시가 퇴근시간인 유치원·어린이집·학교 등에서도 배출시간이 적합지 않다는 민원이 쏟아졌고, 또 밤중에만 버리는 데 따른 불편함에 대한 민원도 많았다.

 

재활용품을 비롯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서는 제도의 복잡성과 함께 종류별로 버리기 위해서는 매일 클린하우스에 가야하는 불편함과 시간 허비가 따르는 문제점이 지적됐고, 병이나 종이박스가 많이 배출되는 상가지역에서도 이에 따른 불편 호소가 많았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이번 시범운영 결과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20% 정도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리고 요일별 배출제도를 내년 1월말까지 시행해보고 개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감량됐다는 20%는 미처 버리지 못해 지금 집안에 쌓아둔 것이라고 말하는 가정도 많은 게 현실이다. 배출 요일과 시간을 바꾼다 해서 쓰레기가 어디로 증발해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제주도정의 감량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홍보에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실정이다.

  

그리고 제기된 민원 중에 상당수는 해결 방안 자체가 없는 게 현실이다. 일부 한정된 지역에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효과와 문제점을 보면서 개선하고 확대 시행하는 과정도 거치지 않고 일시에 시행하면서,  잠잠할 날이 없는 쓰레기 문제를 더 시끄럽게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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