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단풍은 어느새 짙은 진홍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산기슭엔 이미 가을이 지고 있음을 흩어진 찬 공기 속에서도 느껴진다. 아주 짧게 머물다 가는 계절이 가을인 것처럼 행정기관을 방문하는 모든 민원인과 방문객은 그리 오랜 시간 머물러 있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빠르게 일 처리를 하고 돌아가는 것이 목표인 분들이다.
우리는 눈을 마주치며 반갑고 살갑게 반겨 주고 있는가. 업무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민원은 소요 시간과 절차를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는가. 원칙대로 하면 융통성이 없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화난 얼굴의 민원인을 이해해 본 적이 있는가. 모든 정황이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
나는 최소한의 친절을 위해 무엇을 어느 만큼 했는지 민원인과 눈을 마주하며 상냥한 목소리로 첫인사는 잘하고 있는지. 사무적이고 딱딱하게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민원인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공손하게 끝맺음 인사는 잘하고 있는지, 담당자 부재 시 민원 메모 내용을 담당자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지. 스스로 반문해 보고 못 했던 부분은 반성도 해 봐야 할 것이다.
인사부터 잊지 말고 상냥한 목소리로 민원인을 위하여 공평하게 민원인이 필요로 하고 만족할 수 있는 아주 소소한 감정의 태도로 다정다감한 눈빛과 입으로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맑은 목소리로 인사부터 아주 잘해보자.
공무원으로서 우리는 첫째 민원인의 말을 경청하고, 둘째 민원인의 입장에 서서 먼저 생각하고 상황을 이해해드리고. 세 번째 감정적인 표현이나 논쟁은 삼가하며, 네 번째 민원인이 제기한 불만인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된 부분은 정중하게 사과하자.
이처럼 친절한 마인드가 공무원으로서 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일이고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유독 친절한 직원은 태도와 목소리 톤부터 다르다. 분명 노력하면 당당하고 명랑한 목소리에서 친절함이 묻어난다. 친절을 베푸는 일은 아무리 지나쳐도 괜찮다.
우리는 친절이라는 경쟁력으로 중무장을 해야만 한다. 노력해서 안 될 일은 없다. 어느 자리에 있든 꾸준한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하마터면 불친절한 사람이 될뻔하지 말고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공무원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