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동이 지났다. 기상청의 예보를 보면 올겨울은 예년에 비해 더 추울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물들이 색색의 옷을 입었다 떨굼이 그렇고, 겨울을 나기 위한 동물들의 분주함이 그렇다.
비단 동식물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또한 바쁨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겨울을 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1년 내내 공들인 감귤 수확에 여념이 없는 시기! 특히 감귤 농사를 주업으로 삼는 서귀포시민 대다수가 고사리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바쁘고 바쁜 시기가 된 것이다.
그만큼 삶의 주변을 살필 겨를조차도 없는 시기다. 바꿔 말하면 겨울나기가 어려운 이웃들이 있음을 간과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별 탈 없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두툼한 옷이며, 따뜻한 공간이 필수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 이런 것들을 준비하기가 버거운 이웃들이 있다. 전기사용료가 올랐다. 난방을 위한 기름값도 올랐다. 겨울을 나기 위해 스스로 준비하는 동식물과 달리 우리네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어려워지고 힘들어지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유다. 매년 이맘때면 시작되는 길거리 모금을 알리는 종소리와 사랑의 온도탑이 머릿속을 잠시 스친다.
다행히 우리 중앙동에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고, 이겨내 달라고 응원하며 발 벗고 나서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쌀 나눔과 공부방 만들기를 도와주는 서귀포신용협동조합, 전기 카펫을 나눠 준 칠십리라이온스클럽, 어려운 가구들을 위해 밑반찬 나눔, 김치 나눔, 위해 곤충 퇴치 등 이웃 돌봄을 아끼지 않는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부녀회는 물론이고 매달 일정 금액의 기부를 실천하는 착한 가게, 착한 개인, 그리고 거명하지 못한 많은 단체와 이웃들. 그들이 있어 고맙다. 감사하다. 따뜻하다.
하지만 아직도 도움을 기다리는, 도움을 주어야만 올겨울을 탈 없이 날 수 있는 이들이 있다. 비단 우리 중앙동이 아니더라도 어디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바쁘다고 외면하거나 무관심하지 말고 다시 한번 주위를 돌아보자! 누군가는 절실히 나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나의 도움이 그들에게는 큰 용기와 평생의 행복을 누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행복한 서귀포시를 위해 나부터 나서보자!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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