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커피전문점에 들렀을 때 일이다. 10여 명의 사람이 포장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분이 텀블러를 내밀며 커피를 주문했다. 그곳에 있던 사람 중 텀블러를 가지고 온 사람은 유일했다. 오래전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운동이 있었지만 나 또한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식사 후 커피가 일상이 되고, 배달 음식과 소규모 구매가 증가하면서 1회용품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일회용품 플라스틱 폐기물의 빠른 증가는 막대한 처리비용을 발생시키고, 미세플라스틱의 원천이 되어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1월 24일부터 1회용품 사용규제를 확대 시행했다. 기존에 사용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18개 품목에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우산 비닐 4개 품목을 추가했다. 카페, 음식점, 제과점과 같은 식품접객업소에서는 매장 내에서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및 젓는 막대를 사용할 수 없고, 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 유료로 사용했던 일회용 봉투와 쇼핑백도 사용이 금지됐다. 앞서 1회용품 사용 제한 제도는 1994년부터 시행됐다. 당시에는 일회용으로 제작된 컵, 접시, 용기 등의 사용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동이 지났다. 기상청의 예보를 보면 올겨울은 예년에 비해 더 추울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물들이 색색의 옷을 입었다 떨굼이 그렇고, 겨울을 나기 위한 동물들의 분주함이 그렇다. 비단 동식물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또한 바쁨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겨울을 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1년 내내 공들인 감귤 수확에 여념이 없는 시기! 특히 감귤 농사를 주업으로 삼는 서귀포시민 대다수가 고사리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바쁘고 바쁜 시기가 된 것이다. 그만큼 삶의 주변을 살필 겨를조차도 없는 시기다. 바꿔 말하면 겨울나기가 어려운 이웃들이 있음을 간과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별 탈 없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두툼한 옷이며, 따뜻한 공간이 필수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 이런 것들을 준비하기가 버거운 이웃들이 있다. 전기사용료가 올랐다. 난방을 위한 기름값도 올랐다. 겨울을 나기 위해 스스로 준비하는 동식물과 달리 우리네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어려워지고 힘들어지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유다. 매년 이맘때면 시작되는 길거리 모금을 알리는
찬바람이 불수록 붉은 빛깔이 더 선명해지는 열매가 있다. 바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상징인 이 열매는 매년 사랑의 온도탑과 함께 도민들의 온정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불황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월 정기 후원을 하고있는 기부자가 있었고,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누군가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사회적 백신을 만들어냈다. 서귀포시 중앙동에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백신의 일환으로 「우리동네 착한가게 돈쭐내기」 특수시책을 추진중이다. 돈쭐내기는 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신조어로 좋은 일을 한 가게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행동을 말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관내 착한가게 음식점 이용객에게 분기별 경품 추천 이벤트를 통해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여 착한가게 소비를 촉진 시키고, 모든 착한가게에 응원물품을 전달함으로 기부자로서 자부심을 고취 시키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이 시책은 소비도모 및 소소한 위로를 전달하여 신규 착한가게와 개인 기부자를 늘려나가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이다. 故 이어령 박사는 “바람은 자꾸 추워지고 길은 얼음으로 위태로운 한겨울인데도 자꾸만 높은 눈금으로 올라가는
오늘 아침 마스크를 단단히 고쳐 썼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주위에 코로나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고, 그중 재감염된 사례도 있다. 지난 4월 18일, 마스크를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운영시간, 사적모임, 행사․집회 인원 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모임, 여행, 행사 등이 봇물 터지듯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가족도 얼마 전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사람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응원 열기에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런데 관중석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긴 했지만,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실외 공연, 스포츠 경기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집회도 마찬가지다. 이 밖에도 의무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놀이공원, 워터파크 등 실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다수가 모여 함성, 합창 등 비말 생성이 많은 경우에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제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2020년 2월을 떠올려 본다. 코로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