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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는 시계’가 아닌 ‘만지는 시계’

김수정 ​제주시 아라동 맞춤형복지팀장

유니버설 디자인은 보편적인 디자인으로 성별, 연령, 문화적 배경, 장애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만 다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동등하게사용하면서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유형의 유니버설 디자인이 전부 성공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 사례가 과거에 등장한 바 있는 노인들을 위한 커다란 다이얼 버튼을 가진 전화기인데, 시력감소를 가진 노인들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콘셉트로 그럴 듯 해 보였지만, 정작 노인 계층은 오히려 그 제품의 사용을 꺼렸다. 실패의 이유는 약점을 가진 사람을 위한 디자인으로 이해해서 시각화에만 중점을 둔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단점들을 보완해서 최근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없앤 ‘보는시계가 아닌 만지는 시계’가 출시되었다. 창업자는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세련되고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자고 결심했고 미국 유학시절 시각장애인 친구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시계는 시침과 분침 대신 두 개의 구슬이 내부의 자석을 따라 움직이면서 시간을 나타내며 구슬을 만져보면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용 시계에 초점을 두고 만들었지만 유니크한 디자인과 감각으로 지금은 누구나 사용하고 싶을 만큼 인기가 많으며 필자도 구입할 의사가 있다.

 

이처럼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 제도를 정착시킨다면 그 어떤 이유로도 배제되거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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