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과 소피가 비밀의 뜰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벽이 비춰지고 과수원을 담은 듯한 싱그러운 향이 향이 코를 감싸는 곳. 예술공간이 아니라 제주도 어느 한 카페의 화장실 풍경이다. 주말에는 가끔 단골 빙수집을 가는데 그곳에서는 화장실을 가면 왠지 힐링되는 기분이다. 요즘에는 카페뿐만아니라 어디를 가도 화장실을 청결하면서도 예쁘게 꾸며 놓아 깜짝 놀랄때가 많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화장실은 대부분 재래식이어서 불결하기 이를데 없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화장실 개선 사업을 추진했고 오랜 기간 대(對) 국민 캠페인을 진행해 지금의 화장실 문화 선진국에 올라 화변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현대식 변기가 대다수다. 어느새 화장실 문화는 선진국의 척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택에 낡고 위험한 화변기를 사용 중으로 위생과 위험이 상존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는 추워서 가기 힘들고, 여름이면 화장실 문이 없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재래식이라 쭈그려 앉기에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사실 공중화장실이 재래식일 경우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안 가고 꾹 참고 집에 와서 일을 보는 경험이 꽤 있다. 서귀포시에서
몇 달 전에 페트병 16개로 가방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재생 플라스틱 섬유 ‘리젠’으로 제작한 플리츠마마 가방 안에 투명페트병이 담긴 사진을 보고 먹고 버린 생수병이 이렇게 재탄생 될 수 있구나 하고 경이로웠다.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로서 리사이클 원사를 적용한 자동차, 폐페트를 이용한 노트북 파우치, 신발 등 국내 주요기업에서도 투명페트병 재활용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산업과 소비에서 친환경과 특히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애초에 폐기물 자체를 생산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미 생산된 폐기물들을 활용한 업사이클과 리사이클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요즘 코스메틱 업계에서도 “환경에 양보하세요” 라는 문구와 함께 비건뷰티가 뜨고 있듯이 패션업계도 정부 및 산업계의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조성과 맞물려 곧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재활용 제품에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실 1990년대 초 당시 의원입법으로 생수병을 페트병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유리병으로 대체하는 입법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법안은 모순이 많아 폐기 되었는데 이때부터 페트병의 회수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방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