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페트병 16개로 가방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재생 플라스틱 섬유 ‘리젠’으로 제작한 플리츠마마 가방 안에 투명페트병이 담긴 사진을 보고 먹고 버린 생수병이 이렇게 재탄생 될 수 있구나 하고 경이로웠다.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로서 리사이클 원사를 적용한 자동차, 폐페트를 이용한 노트북 파우치, 신발 등 국내 주요기업에서도 투명페트병 재활용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산업과 소비에서 친환경과 특히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애초에 폐기물 자체를 생산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미 생산된 폐기물들을 활용한 업사이클과 리사이클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요즘 코스메틱 업계에서도 “환경에 양보하세요” 라는 문구와 함께 비건뷰티가 뜨고 있듯이 패션업계도 정부 및 산업계의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조성과 맞물려 곧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재활용 제품에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실 1990년대 초 당시 의원입법으로 생수병을 페트병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유리병으로 대체하는 입법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법안은 모순이 많아 폐기 되었는데 이때부터 페트병의 회수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연구가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25일부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되어 폐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한 수거함이 설치되어 재활용 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런 분리 배출 시스템을 그 의도하는 목적과 함께 널리 홍보하고 실천해야 한다.
페트병(Poly Ethylene Terephthalate)은 다른 플라스틱보다 탄산가스나 산소 차단성이 높아 물과 음료수 병으로 많이 사용된다. 해마다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재활용하기 쉽고 상품가치가 높은 투명페트병을 잘 재활용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페트병이 일년에 무려 30만톤 이상이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 중 80%이상이 재활용되지만 고품질원료로 재활용 되는 건 고작10%뿐이다. 그 이유는 마구 섞어서 버리는 잘못된 분리배출 습관 때문이다. 하지만 투명페트병 분리배출법을 잘 지킨다면 모두 고품질 자원으로 쓸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투명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은 분리배출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생수병, 콜라, 사이다, 쥬스 등의 음료수병 중 투명페트병만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으로 배출하고 유색페트병은 갈색 맥주병, 녹색 소주병, 녹색 사이다병 등은 플라스틱 수거함에 배출하면 된다.
페트병의 오염도에 따라 상품가치가 달라지니 올바른 분리배출 습관이 중요하다. 버리는 방법은 먼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내부를 깨끗이 헹군다. 페트병 겉면에 붙어있는 상표 등의 비닐 라벨은 깨끗이 떼어내서 비닐류로 따로 분리배출한다. 페트병은 최대한 압축해서 뚜껑을 닫은 후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으로 분리배출한다.
페트병 뚜껑과 병 입구에 남아있는 링은 따로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페트병 뚜껑은 일반 플라스틱 재질(HDPE)이고, 크기가 작아 재활용이 불가능하지만 파쇄 후 선별 과정에서 자동으로 분리가 된다고 한다. 귀찮겠지만 페트병을 최대한 압축해서 배출하면 부피가 줄어들어 수거 업체의 운송/압축/보관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페트(PET)는 어떻게 재활용 되는가. 페트 재질은 분리배출만 잘하면 옷, 가방, 시트지 등을 만들 수 있는 고급 섬유 원료가 된다. 페트 재질이 따로 선별되지 않고 일반 플라스틱이나 다른 재질과 혼합되면 섬유 원료로 재활용될 수 없어 그대로 폐기물이 되거나 태워서 연료로 재활용된다.
다쓰고 다시쓰고 이러한 작은 실천과 함께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당신은 이미 자원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친환경인이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