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대해서 아시나요? 야구는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쳐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득점을 만드는 경기로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그 공을 호쾌하게 받아쳐 100m 이상 날려보내는 타격, 그리고 넓은 그라운드에서 정교하게 공을 잡아 던지는 수비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매년 수백만 명이 직접 관람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그 인기와는 별개로 실제로 제대로 된 야구 경기를 직접 치러 본 사람은 손에 꼽습니다. 이는 야구의 특성 때문인데요, 야구의 모든 플레이는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18.44m나 되는 거리를, 그것도 타자가 칠 수 있는 영역인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던질 수 없으면 경기가 진행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구의 모든 룰과 플레이는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이 전제에 어긋난 행위는 이미 야구라 부를 수 없는 단순한 공놀이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공직자가 공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전제되는 덕목이 있습니다. 바로 청렴(淸廉)입니다. 청렴은 깨끗할 청(淸)자에 살필 염(廉)자를 써서 살펴도 부끄러울 것 없이 깨끗하다는 의미로,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길었던 2년여간의 수험생활을 마치고 합격의 기쁨을 누리며 빈둥거리던 날도 잠시, 시원해지는 가을 첫 바람과 함께 실무수습 신분증을 목에 걸고 첫 발령지인 영천동 주민센터로 온 지 1주일이 되었다. 처음 앉게 된 사무실의 자리는 생소했고 책상 위에 쌓이는 서류의 용어는 어려웠으며 선배들이 처리하는 민원은 치열했다. 특히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업무 한두 개만 해결하고 자리를 뜨던 때와는 달리 수많은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사정에 맞춰 응대해야 하는 민원대의 업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명, 많게는 백 명도 넘게 찾아오는 수많은 민원을 맞이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친절한 공무원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바쁘게 들어오신 직장인 민원인은 미리 잘 알아보고 오셔서 자세한 안내를 생략하고 빠르게 일을 보시는 것이 좋을 것이고 또다른 민원인은 자세한 안내를 받으시는 것이 좋으실 것이다. 홀로 사시는 할머니 농업인은 정확하지만 장황한 설명보다는 직관적인 안내를 받으시길 원하실 것이고 생각보다 세금이 많이 나와서 화가 나신 민원인은 눈에 보이는 자료를 원하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친절해야 한다는 명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