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660여개의 용천수가 있다고 한다. 용천수란 대수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물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말하는 샘물, 산물이 바로 그것이다. 제주 섬머리 도두에도 용천수가 여럿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 용천수가 도두 오래물이다. 물이 오방(午方)에서 솟는다고 하여 오래물이란 이름이 붙어졌는데, 오래전에는 근처 길이나 집마당 등 아무곳이나 땅을 파면 샘이 솟았다고 한다. 또한 반석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는 양이 풍부하고 수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깊은 땅속에서 솟아나기 때문에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마을 사람들의 생명수와, 생활용수로 긴요하게 사용되어 왔다. 이처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오래물을 중심으로 하여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간 제20회 도두오래물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오래물광장과 도두봉, 무지개해안도로 등 도두동 일원에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 프로그램, 행사,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기대되는 마음과는 반대로 걱정거리도 있다. 최근 제주의 많은 용천수들이 용출량 감소로 인해 사라질
'줍깅’ 이삭을 줍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단어 달리기 jogg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신조어다. ‘플로깅’이라고도 불리는 이 단어와 활동이 요즘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건강을 위해 걷고 뛰는 활동에 더해 쓰레기를 주우려 허리를 굽히거나 앉았다 일어서는 행위가 칼로리 소모량을 늘리는 등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고 아울러 주변 환경도 깨끗하게 만드는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단순한 발상에 누구나 했을 법한 생각이며 행동이지만 이를 많은 시민들의 일상으로 생활화하고 더 나아가 사회운동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말처럼 단순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시민의식 향상과 행정의 노력으로 우리의 환경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채워지지 못하는 틈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틈을 메우는 것이 시민들의 일상속에서 실천하는 단순하지만 올바른 생활 습관이 아닐까 한다. 부담 없이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가볍게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다 보면 깨끗한 생활환경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무단 투기의 문제점도 인식하고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되는 습관이 형성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도두동에서는 올 한해 줍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