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우리 민원인에게 짜증을 낼 때가 있다. 오늘 시청 요구자료 제출을 해야하는데, 나를 찾는 민원이 많아 업무의 흐름이 끊기는 상황. 짜증이 불쑥. 누가 가보라고 해서 그냥 오셨다는 분.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 국세청 업무인 근로장려금 신청이 어려워 대신해달라는 어르신. 한숨이 푹. 순서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먼저 해달라는 관광객. 속이 부글부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자 읍에서 실시하는 친절교육에 자주 참여한다. 직원들과 인사하기, 친절 노하우 공유하기, 전문가가 진행하는 친절 강의 듣기. 이 시간을 통해 불친절했던 지난 날을 반성하며 문득 친절은 이성과 감정의 적절한 조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읍사무소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원하는 것이 있기에 그것을 해드리는 것이 나의 일이다. 그런데 간혹 원하는 것을 해드리지 못할 때가 문제가 된다. 민원인 입장에서는, 직원이 쌀쌀맞게 ‘안된다’고 하면 가뜩이나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데 말투에 감정이 더 상하고, 업무에 미숙해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답답하다. 직원 입장에서는, 민원인이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나서 폭언을 하거나 거듭되는 사과에도 민원제기를 하겠다고 하면 직원도 사람인지라 기
다른 읍면동사무소도 비슷하겠지만, 내가 근무하는 성산읍사무소 연도별 기초연금 신청건수는 2019년 313건, 2020년 373건, 2021년 461건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만큼 신청에 대한 문의도 많고, 신청하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 360건의 신청서를 접수한 경험을 토대로 나름의 신청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대상자는 나이가 만65세가 도래하기 1개월전에 주황색 봉투를 받게 되는데 이것은 바로 국민연금공단에서 보낸 기초연금 신청 안내문이다. 안내문을 받으면 그 다음은 내 옆에 배우자가 있는지, 나의 거주유형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본인명의의 집이라면 신분증과 통장을 들고 관할읍면동주민센터로 가면된다. 그러나 연⋅월⋅전세라면 주택임대차계약서를 추가로, 얹혀살고 있다면 사용대차확인서를 추가로 챙겨 신청하러 가면 되는데, 배우자가 있다면 배우자와 함께!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그 후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신청서등을 작성하면 신청은 끝난다. 참고로 신청서등에는 소득재산신고서라는 것이 있는데, 배우자가 없으면 신청인 본인만, 배우자가 있으면 본인과 배우자의 소득과 재산을 확인한다. 생각나는 것만큼 작성
근무중에 심심찮게 전화가 온다. ‘집에서 돌보미가 심부름 해주는 것을 신청하겠다, 친정 어머니가 몸이 안좋아 맞춤돌봄 서비스를 받고 싶다, 요양보호사를 신청 하려고 한다.’ 장기요양, 통합돌봄, 맞춤돌봄. 이름도 비슷하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 세개의 제도를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슷한 점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도 고유의 특징들이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 및 질병으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신체 활동 또는 가사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이다. 장기요양인정절차를 거쳐 등급을 받으면 요양보호사가 대상자의 집에 찾아가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방문요양, 목욕설비차량으로 목욕을 시켜드리는 방문목욕, 시설에 일정기간 보호하는 단기보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장기요양기관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합돌봄은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주거, 보건의료, 요양서비스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대상은 장기요양등급외자, 병원에서 일정기간 입원하다 퇴원한 어르신, 만75세이상 어르신등이다. 서비스 기간은 3개월 정도이며, 어르신의 욕구와 필요에 따라 주거환경개선사업, 복약 및 운동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