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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김미지 작가 개인전 '화이트 정원', 오는 8월 7일 이중섭미술관에서 개최

 

[제주교통복지신문 김지홍 기자] 김미지 작가는 자녀를 대학 보내고 다시 작업을 시작한 대표적 경력단절 여성의 전형을 보여주는 케이스이다.

 

6년 전부터 조금씩 그룹전과 기획전에 참여했었고 올해 제주 돌담갤러리서의 개인전과 서울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서 기획초대전 전시를 마쳤다.

 

마침 그 전시를 보고 서울 세컨드에비뉴 갤러리 초대전을 받아 개인전이 10월에 있을 예정이다.

 

그동안 작업의 주제는 삶 속에 본인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내 생에 봄날은 간다 △오후 2시 30분 미자의 뜰 △블랙 정원 △화이트 정원 같은 한 여성의 소소한 삶에 대한 자기 독백 같은 이야기를 회화와 입체 그리고 최근엔 설치 미술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제주 연동에 위치한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대표 김순관)에서 입주작가로 작업하고 있다.

 

 

오는 8월 7일부터 12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개최되는 김미지 작가 개인전 '화이트 정원'은 이러한 여성들의 그럼에도 놓을 수 없던 꿈을, 미래와 욕망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50대의 여성 작가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화이트 가든이란 가상의 정원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예술가로서 힘든 시간을 지내오고 불안한 미래를 겪으면서도 이 상황을 묵묵히 감내한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일상을 보여준다.

 

생애 단 한 번도 주인공이 돼 보지 못했던 여성이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작업장서 가장 행복하고 스스로 위안을 얻는다는 것에서 이 작업은 시작한다. 

 

본인 작업장을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처럼, 텃밭을 일구는 농부처럼, 상상력 가득한 예술가로서 자기 땅에서 뭔가를 가꾸고 수확하듯 하루 종일 작품을 떠내고 또 떠낸다. 

 

그리고 수천 번의 행위로 얻어진 분신들(핫멜트로 떠낸 껍질들)을 하나하나 이어붙여 세상에 어디에도 없는 본인만의 화이트 정원을 만든다. 

 

경력단절, 중년, 가정, 여성 등 어떤 사회적 조건으로도 가둘 수 없는 한 인간의 꿈을 끝내 펼쳐내고야 만다.

 

화이트 정원을 드러내는 작업, 입체, 설치를 포함한 총 50점이 전시된다.

 

한편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휴관일은 없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말한다.

 

"나는 정원을 가꾼다. 자는 시간 빼고 몇 평 안 되는 자그마한 정원에 쪼그려 앉아 잡초를 뽑거나 꽃과 식물에게 물을 준다. 나는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풀숲에 펼쳐지는 조화로운 세계의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비참하고 보잘것없는 문학적 막 노동꾼에 불과한 내가 총으로 쏘면 폭발하듯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블랙의 실들이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삐에로 마냥 춤을 춘다. 난 그 정원에서 아름다운 꿈을 가꾸며 산다. 그 시간 만큼 난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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