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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준 '농협음악회'

  • 제주대학교 황경수 교수
  • 등록 2019.08.28 12:26:03

행복하게 해주는 음악회가 있었다.


생각있는 음악회, 가족을 생각하게 해주는 음악회였다. 9회째 연 농협음악회이다. 문예회관 대극장, 8월 27일 화요일 저녁이었다.


합창을 들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독립운동해주신 우리 독립투사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머니, 날마다 그 자리에 항상 계셔서, 그 빈자리 생각 못했는데, 지금은 그 자리에 엄마 닮은 내가 서있네..” “한번도 쉬지 않은 아버지, 무게 보이지 않으시던 아버지...”        


다양한 선물을 주는 음악회였다.

편하게 하나되는 합창의 소리, 화음이 첫째 선물이었다. 어린이들이 맑고 청아한, 밝은 소리는 두 번째 선물이었고, 현 앙상블 속에서 우러나오는 클라리넷과 호른 소리는 세 번째 선물이었다.


다양한 리듬의 합창곡은 물론 그 느낌을 선물로 만들어준 타악기 파트의 연주도 큰 선물이었다. 다섯 번째는 합창단원들이 관중석으로 내려와서 직접 주신 장미 한 송이도 좋은 선물이었다. 흐뭇한 선물을 받은 음악회였다. 저도 받았다. 


하나가 됨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회였다.

‘하나로’의 모티브가 표정이나 음악, 기획 모두에 연결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느끼게 하다가 첼로로 연결하면서 전주가 들어오는 부분에서는 관객의 마음과 합창단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다리를 느끼게 했다.


관중석에서 앉아 있어도 첼로의 다리를 타고 와서 합창단원이 되어 노래를 부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는 느낌!! 하나됨이었다. 관중석에서 “큰 아빠! 파이팅!” “은희 이모다!”라는 어린이의 목소리! 농협중앙회, 은행, 각 지역 농협, 축협 등 다양한 직장에서 농협이라는 이름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게 해주었다.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주었다.

어려운 발성을 요하는 곡 보다는 가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해서 자연스럽게 불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 소품 활용을 통해서 가사의 느낌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신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낀다. 음악과 더불어 편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계속 유지되게 해주었다.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농협이 농협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었다.

좋은 선율로 지역에 마음의 치유를 선물 주는 그런 직장이었고, 조직이었다. 지역은 물론 농협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조직이면 어떤 조직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어 하나 됨을 만들어내는 조직이었다. 감사할 뿐이다.


오늘 합창하신 분, 스텝으로 도와주신 분, 지휘와 반주해주신 분! 나중 어느 지점에 가셔도, 승진하셔서 임원이 되셔도, 퇴직하셔도, 휴직 중이셔도 합창단 활동은 계속 하소서! 가족과 제주를 행복하게 해주실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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