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11일 ‘2024 세계지식포럼’에서 ‘혁신적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비전’이라는 주제로 제주특별세션을 개최했다.
매경미디어그룹 주관으로 9일부터 3일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공존을 향한 여정’이라는 대주제로 진행됐다.
제주특별세션은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마쌈바 티오이 유엔(UN) 기후변화 사무국 책임자, 사무엘 레네 모릴론 지멘스 가메사 부사장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어 캐서린 아트킨 스탠포드 코드X 공동의장이 토론에 참여했으며, 박미정 경희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을 이끌었다.
오영훈 지사는 기조연설에서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탄소중립으로 가장 먼저 출발했고 성과와 경험을 축적했다”면서 “제주의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은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2035년은 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2050년보다 15년이나 빠르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절박함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제주의 구체적인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로, 2035년까지 7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확충해 발전비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6만 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해 기저 전원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린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다양한 유연성 자원을 활용하고, 실시간 거래시장과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같은 혁신적 시장 메커니즘을 도입할 계획을 전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고윤성 제주도 미래성장과장,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 이찬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장이 토론자로 나섰으며,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이상목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그린 전환(GX, Green Transformation)과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국내 및 제주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고, 제주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고윤성 과장은 제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높은 주민수용성, 국내 최초 그린수소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을 설명하고, “제주에서는 기업들이 탄소중립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협 소장은 해외 탄소중립과 에너지 대전환 현황, 선진 사례를 소개하고 제주 모델의 해외 확산 가능성과 국제협력 방안을 제언했다.
이찬 회장은 제주 섹터커플링과 수소 생산 및 활용에 대한 기술적 가치를 평가하고, 에너지 대전환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조영준 원장은 그린·디지털 전환을 통한 에코 그린에너지 사회 선도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35 탄소중립 제주 비전의 의미를 조명했다.
이번 제주특별세션은 제주의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을 글로벌 전문가들과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국내외 에너지·기후·금융 분야의 전문가들과 혁신적인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제주도의 선도적인 탄소중립 전략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끌어올렸다.
제주도는 이번 세션의 성과를 바탕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내년 7월 말경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최를 준비 중이다.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기반의 에너지 대전환 실천방안을 구체화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