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상반기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실적을 집계한 결과, 차별화된 우대 시책과 적극적 홍보로 전년 동기 대비 모금건수와 모금액이 각각 35%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까지 모금 건수는 4,550건, 모금액은 5억 2,300만 원이며, 특히 6월 한 달간 모금실적은 1,292건에 1억 4,900만 원으로 올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행 2년 차를 맞은 올해 초에는 고액기부자 감소,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국회의원 선거에 따른 정치후원금 등의 영향으로 모금 실적이 부진했으나, 4월부터 상황이 개선되면서 현재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4년 상반기 모금 현황을 분석 결과, 기부자의 97.4%가 전액 세액공제 한도인 10만 원 이하로 소액 기부했으며, 30~50대가 83.2%를 차지했다. 수도권(경기, 서울) 지역의 참여율이 44.7%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성과는 제주도의 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부터 수도권 번화가와 기업 현장을 방문해 직장인을 중심으로 제주 고향사랑기부 캠페인을 적극 전개했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탐나는 제주패스' 혜택을 올해 더욱 강화해 기존 공영관광지(35개소) 무료입장(또는 할인) 뿐만 아니라 한라산 탐방예약제 별도 인원배정, 도내 주요 민영관광지(20개소) 이용료 할인 등 타 시도와 차별화된 우대 시책이 잠재적 기부자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23년 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주는 모금 건수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2위, 모금액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제주 기부자의 평균 연령이 도 지역 평균보다 1.7세 낮은 41.5세로, 8개 도 지역 중 가장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젊은 층의 제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다는 의미로, 제도의 장기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제주연구원은 지난 4월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실태와 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광역자치단체 단위 모금성과를 단순 총합으로만 비교시 광역 내 기초 간 상호기부에 따른 중복이 발생해 그 결과 값이 과대, 과소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제주가 행정체제와 인구 규모 면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운영에 불리한 점이 있지만 ‘탐나는 제주패스’와 같은 차별하된 우대 시책을 바탕으로 하반기에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말정산을 위한 직장인들의 기부가 집중되는 11월과 12월(지난해 기준 전체 모금액의 60% 집중)에 맞춰 홍보를 강화해 자주 재원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