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민진수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아세안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캄보디아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제주도정의 핵심 정책인 아세안 플러스 알파를 기반으로 글로벌 실무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지방정부 차원의 외교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관광 분야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운송, 무역, 통신 등 관련 경제 활동 회복으로 이어졌으며 올해 6.5% 내외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7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와 면담하고, 제주도와 시엠립주 간 관광 및 농수축산업, 미래 신산업 분야 등 다방면에 걸친 실무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캄보디아 정상이 방한한 것은 2014년 12월 훈 센 총리 이후 10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마넷 총리와 16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이날 캄보디아 측에서는 순 찬톨 부총리, 쩜 니몰 상무부장관,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 쁘락 소폰 시엠립 주지사, 끗 맹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제주도에서는 국제관계대사, 기획조정실장, 국회대외협력부장 등이 배석했다.
제주도와 시엠립주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관광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농수축산업의 인적․물적 교류, 관광 등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직항노선 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과 동반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시엠립주는 캄보디아의 광역 단위 행정구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보유한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농업기술 교류 등을 추진하며, 양 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관광상품 개발 및 공동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넷 총리는 “어제(16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제주-시엠립 직항이 열릴 수 있도록 얘기한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제주의 지원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양 지역의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캄보디아는 관광이 가장 중요한 산업 분야이고, 특히 시엠립주는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표적인 관광명소”라며 “관광은 양 지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더불어 농업을 비롯한 산업 분야 확대에 힘쓰고 있어 항공화물분야 전략방안을 함께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 한라산과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세계자연·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양 지역 간 관광산업 분야의 교류 협력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1차산업, 스마트시티 유지·관리, 재생에너지 분야 등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해나가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한편, 소폰 시엠립 부지사와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이달말 열리는 제주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