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민진수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사상 처음으로 다른 나라의 수도와 교류 협약을 맺고 지방외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시청에서 찻찻 싯티판(Chadchart Sittipunt) 방콕 주지사와 만나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제주-방콕 실무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방콕은 태국의 정치·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이자 동서양을 잇는 아시아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제주에서는 국제관계대사와 평화국제교류과장, 싱가포르사무소장, 실무진 등이 참석했으며, 방콕 측에서는 주지사 외에 방콕 사무차관보와 주지사 자문위원장, 부지사 2인, 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제주는 최근 여러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과정에서 태국을 중심으로 한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방콕이 중요한 교류 협력의 당사자로서 역할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찻찻 싯티판 방콕 주지사는 “우리의 협력이 미래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지역 간의 협력이 국제 협력보다 더 중요하기도 하다”며 “제주로부터 친환경 에너지와 스마트시티 정책을 배우고, 경제 및 문화 분야에서도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제주와 방콕은 이번 실무교류 협약을 체결해 관광산업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미래·신산업, 경제·통상, 1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양 지역은 실무교류 및 상호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각각 실무교류 사업을 전담할 직원을 두기로 합의하고, 인적 교류 및 정보·출판물의 교환, 전시·축제·세미나의 공동 개최 또는 상호 참여, 공통 관심 분야에 기초한 기타 교류사업 추진 등 협력관계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화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서로 힘을 모을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한 제주와 방콕의 이번 협약은 상호 발전하는 거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제주만의 지방 외교 정책인 아시아 플러스 알파 정책을 더욱 확대해 아세안 공동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찻찻 싯티판 방콕 주지사도 “앞으로 도시 간 협력과 발전을 증진시키고 촉진하기 위해 서로가 가진 지식과 관행을 교환하고 지원할 준비가 됐다”며 “오늘 협약으로 도시민들의 요구에 보다 정확하게 대응해 우리 도시가 모두에게 살기 좋은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2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찻찻 싯티판 방콕 주지사는 지난 10월 서한을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