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는 15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중의 한 곳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의 주민 300여명이 제주도청 앞에 모였다.
온평리 주민들로 구성된 ‘제2공항반대 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온평대책위’)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온평리는 제2공항 예정지 부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마을이다.
온평대책위는 '우리는 이대로 살고 싶다', '고향을 버리고 갈 곳이 없다', '제2공항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주민들 가슴에 못 박아놓고 어찌 주민들의 삶이 좋아진다는 말이냐”고 제주도정을 비롯한 정부당국을 성토했다.
관광개발로 인해 제주도가 발전하고 제주도민들이 잘 살게 됐다고 떠들어대지만, 이는 농촌주민과는 별개의 일일 뿐이었고, “애초부터 정부가 추진한 관광개발의 과실은 돈 있는 사람들의 몫이었다”는 것.
그리고 “평생을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내쫓으면서 제주가 발전하고 좋아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고 분개했다
온평대책위는 “제2공항 문제는 당장 온평리 마을의 문제일 수 있지만, 새로운 공항을 만든다는 건 결국 제주도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제2공항 건설은 결코 섣불리 판단할 사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가 집회현장을 방문해 얘기를 나누려했지만, 현승찬 온평리장은 대화가 필요하면 마을을 방문해달라며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