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서 매년 이맘때쯤 구세군 복장을 한 이가 빨간 냄비에 사랑을 가득 채워 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는 않다.
매년 12월 자선냄비 거리모금을 하는 모습이다. 자선냄비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189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여객선이 표류하여 천여명 가량의 난민이 발생하자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 냄비를 끓게 합시다!” 라는 구호를 내걸고 스프를 끓이는 큰 냄비에 기부를 받은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공동모금을 통해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민간복지기관인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처음 설립되었다. 매년 희망나눔캠페인을 통한 모금으로 지역사회 안전지원과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회적 돌봄 등을 행하게 된다. 올해도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미래’를 슬로건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하여 나눔 목표의 1%가 모일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공공부문 중심의 후원 참여를 통해 주변의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랑나눔실천 1인 1나눔 계좌 갖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취약계층 겨울나기 지원을 강화하여 경로당, 복지회관 등에 한시적 특별 난방비를, 기초생활수급 가구와 복지 생활시설 등에도 난방비를 지원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특히 추운 겨울나기가 어려운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수십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가져다 주는 얼굴 없는 천사, 박봉에도 매달 정기적으로 복지시설에 후원금을 지원하는 봉급생활자, 겨울철마다 김치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 회원들의 선함이 아직도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함께 하는 따뜻한 온기가 더욱 절실한 요즘, 사랑의온도탑이 100도를 훨씬 넘는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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