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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좋은 공직자를 꿈꾸며

오동현 서귀포시 송산동주민센터

공직생활을 시작하며 많은 이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많은 분들께서 처음의 다짐을 잊지 않고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좋은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조언의 말씀을 해주셨다.

 

한 달여간의 실무수습을 진행한 지금 이 시점 좋은 공무원은 어떤 공무원인지, 공직자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새롭게 정리함으로써 앞으로의 공직생활에 등불로 삼고자 한다. 이른바 공직관 내지는 공직가치의 이야기이다.

 

논어 위정편에 보면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라는 구절이 있다.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공허하고,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는 뜻이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학문의 자세에 관한 명제로, 또 어떤 이는 이를 두고 인식론의 명제로 해석하곤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 구절을 공직관과 관련하여 해석해보고자 한다. 

 

공무원은 첫째로 學, 즉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오늘날 행정의 역할과 책임이 날로 커져감에 따라 행정업무의 복잡성과 중요도도 계속하여 커지고 있다. 공무원 개인의 역량은 곧 행정의 역량으로 이어지는 만큼 공무원은 자신의 직무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자기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공무원이 자신이 맡은 사업에 대해 잘 숙지하고 있을 때에 비로소 민원인 앞에서 떳떳할 수 있다’는 동료 직원의 조언은 큰 교훈이 되었다.

 

이와 동시에 공무원은 思, 즉 지역주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서 사명감을 갖추어야 한다. 공무원은 자신이 맡은 직무가 지역주민의 복리 향상에 직결됨을 항상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업적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사명감이 발달되어 구현될 때 비로소 책임감이나 도덕성, 청렴, 성실 등의 다른 공직가치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직자가 전문성(學)과 사명감(思) 중 그 어느 하나가 아닌, 양자를 모두 균형 있게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성은 갖추었으되 사명감이 없는 공무원이라면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어 공허할 것이고(罔), 사명감은 갖추었으되 전문성이 없는 공무원이라면 문제의식은 있으되 해결책을 찾지 못해 위태로울 것이다(殆). 양자를 고루 갖춘 공무원만이 지역사회의 문제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공익을 구현하는 참된 공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공직자가 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전문성과 사명감이라는 오늘의 가르침을 수시로 되뇌며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비슷하게나마 흉내라도 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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