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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비한 ‘하논’과 서홍동의 ‘하논 자연생태학습’

김나래 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

“아니, 제주도에 논이 있다고? 진짜야?”

 

서홍동에 논이 있다고 말하면, 열에 아홉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되묻기 바쁘다. 제주도는 화산(火山)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라 현무암(玄武巖)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땅에 물이 오래 고이지 않고 지하로 스며든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제주도에서 논농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자연스레 호기심이 발동한다. ‘어떻게 현무암 지대에 논이 존재하고 있는 걸까?’

 

보통 일반적인 육지의 논은 인위적으로 물을 공급해야 농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제주도의 ‘하논’은 수생분화구를 통해 자연적으로 용천수(涌泉水)가 샘솟고 있어 논농사가 가능하다. 그래서 제주에서 유일하게 논농사를 하는 곳이 바로 이곳 ‘하논’이다. 

 

서홍동과 대륜동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하논’은 ‘넓은 논’이라는 뜻을 지닌 한반도 최대의 마르형(Maar type) 분화구다. ‘하논 분화구’는 약 5만 년 동안의 기후, 지질, 식생 등의 중요한 환경 정보가 담겨있어 생태학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지역이며, 희귀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신비롭고 아름다운 제주의 ‘하논’을 알리기 위해 서홍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지역 초등학생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매년 ‘하논 자연생태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모내기 체험>, 10월에는 <벼 베기 체험>을 운영하여 초등학생들에게 하논이 지닌 다양한 특성 및 소중함을 알리고, 또 ‘하논 사생대회’를 개최하여 5만 년 넘게 간직해온 하논의 신비로움과 생태학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실시한 <모내기 체험>에서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심었던 모들은 어느새 노랗게 익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10월에는 <벼 베기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10월에 진행될 <벼 베기 체험> 참가를 원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오는 10월 6일까지 서홍동주민센터로 신청하면 참여가 가능하다.

 

선선한 바람결을 느끼며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음을 느낀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의 ‘하논’은 노란 옷으로 갈아입었다.

 

5만 년의 역사를 지닌 ‘하논’에서 생명이 지닌 소중한 가치와 자연의 신비를 느껴보는 일은 제주만이 선사해줄 수 있는 행복한 선물이다. 

 

아무쪼록 많은 가족들이 역사적, 생태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신비로운 ‘하논’에서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논농사를 체험하고, ‘하논’의 역사에 대해서도 살펴보며 다시금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아울러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을 통해 풍부한 생태학적 감성을 키우며 제주의 자연이 선사하는 선물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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