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최지영 기자] 임신과 출산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중한 경험 중 하나다. 모두에게 축복 같은 일이지만, 산모들은 출산 후 달라진 몸 상태로 인해 고민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도 출산 후 여성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산후 체중증가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겪으며 전례 없는 신체 변화를 맞이한다. 임신 중에는 출산과 수유를 준비하기 위해 신체의 체액량이 늘어나고, 장기(臟器)의 크기가 커지며, 영양소가 몸속에 축적되면서 일정 수준의 체중증가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출산 직후에는 태아와 양수가 몸에서 빠져나오면서 일시적으로 5~6kg 정도의 체중이 급속히 줄어들며, 이후 산욕기에 이뇨작용을 통해 3~4kg 정도의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  

이때 산욕기를 거치면서도 체중 감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출산 6개월 이후에 임신 전 체중보다 3kg 이상 증가한 경우를 산후비만이라고 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임신 중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한 경우나, 임신 전부터 과체중이었던 경우가 산후비만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산모의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는 발목과 무릎, 허리 관절에 무리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자존감의 저하와 더불어 심리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어 조속한 관리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1년 동안의 체중은 향후 15년간의 체중증가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인자가 되기 때문에, 산후에 체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출산 후 2개월에서 6개월 사이를 산후다이어트의 골든 타임으로 본다. 출산 후 2개월까지는 산욕기라 해 손상된 신체가 임신 전으로 돌아가며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 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아직 몸이 회복을 다 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신진대사율이 떨어지며 식이요법과 운동을 해도 체중 감량이 어렵다. 물론 개개인의 몸상태에 따라 2개월보다 더 길게 안정을 취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출산 후 6개월 이후에는 이미 체중이 고착돼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으므로 이 시기가 넘어가면 체중 감량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산모들은 출산 후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적극적으로 체중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주 후한의원 이지혜 원장은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며 정제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하루 세 번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운동량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산책과 같은 간단한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현실적으로 이 시기에는 쇠약해진 몸을 추스르고 건강 상태를 회복하며, 모유 수유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이때 무리해서 몸 상태와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모유 수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뿐더러, 자칫하면 평생 동안 산후풍이나 탈모 등의 출산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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