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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달라지는 재활용도움센터 -쓰레기 배출 공간에서 휴게공간으로-

윤경호 제주시 도두동주민센터

도민과 관광객 누구나 생활쓰레기를 요일에 관계없이 배출하는 편안함 등으로 재활용도움센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정작 냄새로 인하여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생활쓰레기 배출을 위한 주민은 물론 어린이집과 유치원생의 견학, 타 지역 벤치마킹까지 도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일시장에 위치하고 있는 도두동 재활용도움센터 역시 냄새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이에 도내 명소인 오일시장에 어울리게 재활용도움센터가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라는 모두의 생각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탄소중립 실천을 홍보하고 시민들이 찾고 싶어하는 휴게공간으로 바꿔 보기로 하였다. 

 

도두동주민센터에서는 지난 6월 사업예산을 투입해 벽면과 천정에 식물을 이용한 장식 ‘속칭’ 플랜테리어(planterior)를 도입하고, 일부 공간은 도서와 교복 등을 서로 나눌 수 있을 재사용 공간으로 그리고 음악이 함께하는 새로운 도움센터로 변화를 주었다.

 

오일장날 장보러 왔다가 재활용 도움센터에 방문한 한 시민은 “재활용도움센터에 오면 얼른 쓰레기만 버리고 가야지 했는데, 들어오면서부터 식물 넝쿨과 꽃향기를 맡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여유롭게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고 했다. 

 

덧붙여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과 교복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다른 이의 손때 묻은 낡은 책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교복으로 이어받아 입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실용을 추구하는 이에게는 매우 도움이 될만하나, 아직은 새 옷을 찾는 마음이 강한지 많은 분들이 찾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관광객을 비롯한 유동 인구의 증가와 소비 패턴의 변화 등으로 늘어나는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고 다시 사용하는 것은 앞으로 이곳을 살아갈 세대는 물론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쓰레기만 버리는 곳이 아니라 휴게공간으로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달라진 재활용도움센터가 커다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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